김원웅 광복회장 자진 사퇴 "전적으로 제 불찰"
'수익금 횡령 의혹' 논란에 18일 임시총회 앞두고 사퇴 입장문
▲ 김원웅 광복회장 (자료사진) ⓒ 공동취재사진
국회 내 카페 '헤리티지815' 수익금 부당사용 의혹을 받아온 김원웅 광복회 회장이 16일 사퇴했다.
이날 김 회장은 광복회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올려 "최근 사태에 대해 부끄럽고 민망하다"며 "회원 여러분의 자존심과 광복회의 명예에 누를 끼친 것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앞서 TV조선은 지난 1월 25일 광복회 전직 간부의 말을 인용해 김 회장이 지난 1년간 카페 운영 수익 4500만 원을 의상을 구매하거나 이발소를 이용하는 등 개인 용도로 사용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국가보훈처는 감사를 진행했고,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수익금이 단체 설립목적에 맞지 않게 부당하게 사용되고, 골재사업과 관련해 광복회관을 민간기업에 임의로 사용하게 하는 등 비위가 확인됨에 따라 수사를 의뢰하며 해당 수익사업에 대한 승인 취소 등을 위해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라고 발표했다.
보훈처의 발표에 김 회장은 "명백한 명예훼손"이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지만 18일 예정된 '회장 불신임안' 표결을 위한 임시총회를 이틀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로써 김 회장은 취임 2년 8개월 만에 퇴진하게 됐다.
논란이 된 국회 카페는 국가유공자 자녀에게 전달하는 장학금 조성을 위해 광복회가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20년 5월부터 운영해 왔다.
아래는 김 회장이 16일 광복회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 전문이다.
광복회장의 직을 사퇴합니다.
최근의 사태에 대하여 부끄럽고 민망합니다. 회원 여러분의 자존심과 광복회의 명예에 누를 끼친 것에 머리숙여 사과드립니다.
사람을 볼 줄 몰랐고 감독관리를 잘못해서 이런 불상사가 생긴 것. 전적으로 제 불찰입니다.
친일 미청산은 민족공동체의 모순입니다. 민족의 갈등과 분열은 친일 미청산이 그 뿌리입니다. 저는 반평생을 친일청산에 앞장서 왔습니다. 친일반민족언론 '조선일보'와 대척점에 서서 싸워 왔습니다.
그 조선일보, TV조선에 의해 제가 무너지는 것이 더 가슴 아픕니다. 그러나 운명을 거역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저는 떠나지만 광복회는 영원해야 합니다. 민족정기의 구심체로 광복회가 우뚝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
2022년 2월 16일 광복회장 김 원 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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