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행 윤석열 "이번 선거, 족보도 없는 나라로 망가지냐 결정"
[현장] 특유의 어퍼컷 세레머니 펼치며 지지 호소... "이재명 박근혜 존경한다더니..."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열린 대구·경북 집중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보수의 텃밭인 대구를 사흘 만에 다시 찾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며 "이번 선거는 이 나라가 족보도 없는 나라로 바뀌어서 망가지느냐를 결정하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윤 후보는 18일 오후 7시 20분쯤 이준석 대표, 홍준표 의원과 함께 손을 잡고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 마련된 유세장에 등장했다. 지지자들의 환호에 윤 후보는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날리며 화답했다.
윤 후보는 이어 "이 민주당 정권은 연초부터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에 '위장 평화쇼'에 종전선언을 하려고 난리다"며 "잘못된 안보관과 국가관을 가진 사람이 국군통수권자가 돼서야 되겠느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민주당 정권을 겨냥했다.
윤 후보는 보수층의 결집을 의식한 듯 "이런 잘못된 안보관과 국가관을 가진 사람이 외교를 잘 하겠느냐"며 "오로지 북한 바라기와 굴종 외교로 미사일 실험 발사를 초래케 한 이런 정권을 우리 국민이 집권을 허용해도 되겠느냐"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5년에 한 번 있는 그런 선거 아니"라며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 정체성이 회복되느냐 아니면 우리가 헌신하고 고생해서 만든 이 나라가 족보도 없는 이 나라로 바뀌어서 망가지느냐 이걸 결정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대장동 비리와 같은, 3억5000만 원 넣고 8500억 빼가는 국민 약탈 부정부패 저지르고 눈 하나 까딱 않고 진상 은폐하고"라며 "그 설계자와 몸통을 대통령 후보로 내세우는 그런 정권 집권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구경북에서 여러분 만나면 '박근혜 대통령 존경한다' 하다가 다른 곳 가면 '진짠줄 알더라' 이런 말을 하고 또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를 존경한다' 하다가 오늘은 다른 지역에 가서 '박정희 군사정권 패악 중의 패악'이라며 지역 갈라치기 하고 욕 퍼부은 사람"이라고 맹비난했다.
윤 후보는 지역 공약으로 "대구경북 발전에 제일 중요한 것은 공항이전"이라며 "그 자리에 미래 신산업, 멋진 신도시를 건설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에 노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또 지역감정을 없애기 위해 대구와 광주간 달빛고속철도를 건설하고 영호남이 교류하는 것이 영남과 호남이 다 잘사는 일이고 대한민국이 잘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가슴 벅차 올라 말 못 잇겠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열린 대구·경북 집중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열린 대구·경북 집중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윤 후보는 "이렇게 해가 저물어가는 이 밤에 상가에 불빛을 보면서 대구시민들을 뵈니까 가슴이 벅차올라 말을 잇지 못하겠다"며 감성적으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울지 마", "파이팅"이라고 외치는 지지자들을 향해 "대구시민들께서 나라가 어려울 때 분연히 일어나 지켰던 것처럼 이번 선거에서는 대구시민 모두 궐기해 달라"며 "여러분의 격려와 열정적인 응원에 확실히 보답하고 약속을 지키겠다"고 인사했다.
윤 후보의 이날 연설회에는 수백여 명의 지지자들이 몰려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지역 국회의원인 주호영, 추경호, 강대식, 류성걸, 김상훈, 홍석준, 김용판, 김승수, 윤재옥, 양금희, 김형동 의원 등이 총출동해 윤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지지자들은 이들 의원들의 발언이 길어지자 "그만해"라고 외치거나 "빨리 끝내라"고 볼멘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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