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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소신과 불확신 사이

등록|2022.02.21 13:36 수정|2022.02.21 13:38
 

▲ 엄마의 쇼핑 ⓒ 이문연


우리 집 여자들 중 (내가 생각하기에) 쇼핑을 가장 자주 하는 여자는 엄마다. 결혼하고 나서 20대에 자식 셋을 낳다 보니 어린 시절(20, 30대) 발산하지 못한 멋을 50대부터 찬찬히 쪼개서 부리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은 손주를 보느라 '편한 게 최고야'라는 마인드로 롱 니트 원피스에 꽂히셨는데
집에 있는 딸(잇츠 미)에게 가끔 쇼핑 자문을 구한다.

"(4가지 색의 롱 니트 원피스를 보여주며)딸, 이거 어때?"
"(디자인이 별로여도 일단은 돌려 말함)길이가 길지 않아? 발목도 가릴 것 같은데."

"엄마는 이제 그 정도 길이가 편하더라. 파란색 괜찮지 않아?"
"음...그 색깔 엄마한테 안 받을 것 같아."

"원래 멋은 입고 싶은 대로 입는 거야!"
"아, 그러면 어울리는 왜 물어봐!"


진지하게 물어봐놓고 안 어울린다고 퇴짜 놓으니까 뭐라 하는 엄마가 웃겨서 둘 다 빵 터졌다. 
덧붙이는 글 오마이뉴스에만 업로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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