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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공산의 유격수 포지션, 삼성의 현재 상황은?

이학주 트레이드부터 강한울·김영웅 부상까지 전쟁터 같은 삼성의 유격수

등록|2022.02.25 10:28 수정|2022.02.25 15:09

▲ 주전 유격수 경쟁 중이었던 강한울(왼쪽)과 김영웅(오른쪽), 현재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 삼성라이온즈


삼성의 스프링캠프에 부상 경보가 발생하고 있다. 외야수 박승규를 시작으로 투수 백정현과 내야수 강한울, 김영웅까지 이탈했다. 특히 강한울과 김영웅의 이탈은 삼성에게는 상당히 치명적이다. 지난 3년 동안 삼성의 주전 유격수였던 이학주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롯데로 트레이드되면서 현재 삼성의 유격수 자리가 무주공산인 상태다. 강한울과 김영웅은 둘 다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있는 유격수 경쟁 선수들이어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강한울은 지난 시즌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124경기 출전해 223타수 58안타 27타점 타율 0.260 출루율 0.341 장타율 0.283를 기록했다. 주전과 백업을 오가는 상황임에도 득점권 타석이 75번이었고, 타율도 0.339로 지난 시즌 강한울의 클러치 능력은 좋았다.

수비에서도 유격수만이 아니라 2루수와 3루수도 가능한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지난 시즌에는 유격수로 23경기 출전해 112이닝을 소화했고, 통산 유격수로 398경기 출전해 2748.2이닝을 소화했다. 하지만 현재 왼쪽 종아리에 부상을 입으며 현재 재활군에 내려간 상태다.

김영웅은 이번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합류할 정도로 이번 시즌 삼성에서 큰 기대를 받은 내야수다. 허삼영 감독도 김영웅에 대해 "타격 능력이 상당히 뛰어나다.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해 1군에서 대성할 선수"라고 극찬했었다. 하지만 지난 19일 수비 도중 발목 부상을 당했다. 4개월 이탈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전해지며 이번 시즌 전반기 출전은 조금 어려울 수도 있는 상황이다.

부상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에 삼성 허삼영 감독 역시 웃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허삼영 감독은 지금 있는 선수들로 유격수 경쟁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있는 3명, 주전 유격수 가능성 높은 선수들
 

▲ 1군 스프링캠프에 있는 내야수 3인방(왼쪽부터 김지찬, 김호재, 이재현) ⓒ 삼성라이온즈


현재 1군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는 내야수 중 유격수가 가능한 선수는 3명이 있다. 김지찬, 김호재, 이재현이다.

가장 앞서는 선수는 올해 3년 차를 맞이하는 김지찬이다. 지난 시즌 120경기 나와 296타수 81안타(1홈런) 26타점 23도루 타율 0.274, 출루율 0.331를 기록하며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에는 2경기 모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득점 2볼넷 타율 0.400, 출루율 0.571로 큰 경기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지난 시즌 유격수로 90경기 나와 599.1이닝을 소화하며 실책 15개로 수비에서의 안정감은 떨어진 편이었다. 통산 2시즌 동안 유격수로 128경기 나와 832.1이닝을 소화하며 실책 19개로 불안한 모습을 많이 노출했다.

김지찬은 "작년에 수비에서 송구가 많이 불안했다. 이번 캠프에서 이를 보완할 예정이다. 방망이도 작년보다 더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라며 수비 보완과 공격 강화를 언급했다.

김호재 역시 유격수 후보로 꼽힌다. 지난 시즌 87경기 출전해 75타수 17안타 7타점 타율 0.227 출루율 0.322를 기록했다. 2020년 성적이 괜찮았기에 시즌 초반 오재일이 부상으로 1군에 없는 동안 김호재에게 주전의 기회가 주어졌다. 그러나 이를 잘 살려내지 못했다. 결국 시즌 도중 주전에서 백업으로 밀려났다. 본인으로서는 상당히 아쉬움이 남는 지난 시즌이었다.

김호재의 가장 큰 장점은 출루다. 지난 시즌에는 출루율이 0.322에 그쳤지만, 2020년에는 0.416의 출루율을 기록하며 출루에서 강점을 보였다. 2020년에 보여준 임팩트를 이번 시즌에 보여주면 김호재에게도 기회가 갈 것으로 보인다.

김호재 역시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다만, 주포지션이 코너 내야수여서 유격수로의 출전 비중이 많은 편은 아니다. 지난 시즌에도 유격수로는 12경기 나와 35이닝 소화에 그쳤다. 통산 유격수 출전도 4시즌 동안 41경기 나와 166이닝 소화에 그쳤다. 실책은 4개를 기록했다.

이재현은 이번 시즌 삼성에서 가장 눈여겨보는 신인 내야수 중 1명이다. 김영웅은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지만, 이재현은 아직 1군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이다.

최태원 삼성 수석코치는 "이재현의 재능이 웬만한 신인 선수보다 훨씬 낫다. 잠재력이 상당하다"라며 극찬을 표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도 "기술과 체력이 신인치고는 상당히 뛰어나다. 작년 마무리 캠프 때 보니까 1군에서 통할 것이다"라며 높이 평가했다.

이재현은 "솔직히 프로 첫 캠프라 부담이 컸다. 다행히 구자욱 선배부터 시작해서 이원석 선배, 김상수 선배 등 많은 선배들이 캠프에서의 팁과 프로에서의 팁을 알려주셨다. 이 자리를 통해 선배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며 소감을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재현은 "일단은 1군에 계속 남는 것이다. 신인왕에 대해서는 아직 크게 생각하지 않은 상태다. 물론 받으면 좋겠지만, 지금은 섣부르다. 1군에서 삼성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는 게 우선이다"라며 이번 시즌 본인의 포부를 밝혔다.

삼성에게 유격수 포지션은 고질병과도 같다. 다음 주부터 연습경기 일정이 잡혀 있는 삼성이다. 연습경기를 통해 유격수 포지션의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어느 선수가 삼성의 주전 유격수 포지션을 차지할 것인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공식적인 기록 출처 = KBO 홈페이지 기록실
세부적인 기록 출처 = 스탯티즈 홈페이지 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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