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조선소에 간 문 대통령 "정부 함께한 것 기억해달라"
24일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 참석... "군산의 봄소식, 감개무량한 날"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전북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에 참석해 "군산 조선소의 재가동이야말로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완전한 부활을 알리는 상징이 될 것"이라며 "군산조선소의 재가동에 이르기까지 우리 정부가 함께 했다는 사실도 기억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북 군산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군산의 봄소식을 임기가 끝나기 전에 보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그리고 현대중공업 임직원과 전북도·군산시 등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그러다가 지난 4년 7개월간 기업, 정부, 지자체의 지속적인 대화와 노력 끝에 현대중공업은 군산조선소를 2023년 1월부터 재가동하기로 지역과 합의했다.
"감개무량한 날... 군산조선소 재가동으로 전북·군산 경제 살아날 것"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우선 문 대통령은 "참으로 감개무량한 날"이라며 "군산이 회복과 도약의 봄을 맞게 됐다. 전북도민과 군산시민들이 100만 서명운동으로 군산조선소 살리기에 나선 지 5년만"이라고 기념사를 시작했다.
이어 "정부는 조선과 해운을 연계한 상생 전략으로 대한민국의 조선업과 해운업을 살렸고, 전북도와 군산시, 현대중공업과 국회는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해 협의하고, 또 협의했다"면서 "그 노력들이 모여 오늘 드디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이라는 결실을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리고는 "군산조선소의 재가동으로 전북지역과 군산 경제가 살아날 것이다. 일자리가 회복되고 협력업체, 기자재업체도 다시 문을 열게 될 것"이라며 "완전 가동되면 최대 2조 원 이상의 생산유발효과가 창출될 것이고, 우리 조선산업의 경쟁력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문 대통령은 "군산조선소는 1650톤의 국내 최대 골리앗 크레인과 700m의 국내 최장 도크를 갖춘 최적의 조선소"라며 "군산조선소의 가동으로 추가 건조공간이 확보되면 우리 조선산업의 수주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친환경 선박'에서 큰 활약을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조선, 해운 산업은 친환경 선박으로 급속히 전환하고 있다"면서 "군산조선소에서 LNG, LPG 추진선 블록을 생산하게 되면 우리가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친환경 선박의 세계 점유율을 더욱 높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덧붙여 "친환경 선박은 전기차와 함께 탄소중립을 이끌 미래 핵심 산업"이라며 "이제 군산조선소가 안정적으로 가동되면, 군산은 대한민국 미래산업 선도 지역으로 굳건히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24일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에서 전라북도 조선업 비전 선포를 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향후 정부의 정책 방향으로 "군산조선소 정상화를 위해서도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며 "전북도, 군산시와 협력하여 생산·기술인력 양성, 교육생 훈련수당 확대와 현장 맞춤형 특화훈련 등을 통해 가장 시급한 과제인 전문·기능인력을 확보하고 원활한 물류를 돕겠다"고 말했다. 또 "4월에 만료되는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지정을 연장해 조선소가 재가동될 때까지 군산의 지역 경제와 조선산업 회복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1등 조선 강국의 경쟁력을 다시 키워 선박 수주물량을 흔들림 없이 확보하겠다"면서 "지난해 64%였던 친환경 선박 세계 점유율을 2030년 75%까지 확대할 것이고, LNG 추진선과 같은 저탄소 선박의 핵심기술을 고도화하고 수소, 암모니아 추진 선박 같은 무탄소 선박의 시대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제시했다.
이외에도 "협력업체와 기자재업체의 경쟁력도 강화하여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상생 발전하는 생태계를 갖추겠다"면서 "친환경 선박의 설계, 건조, 수리, 개조까지 전방위적인 기술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금융, 마케팅, 수출, 물류 지원을 통해 중소조선소, 기자재업체의 역량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군산은 개항 이후 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보란 듯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왔다. 군산조선소 가동중단과 GM대우 군산공장 폐쇄로 인한 위기 역시 새로운 도전으로 극복해내고 있다"면서 "지금 군산은 재생에너지, 전기차 같은 신산업을 앞장서 이끌고 있으며, '군산형 경제회복 프로젝트'는 전국의 벤치마킹 모델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이제 우리는 내년 1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까지 힘을 모아나갈 것"이라며 "군산은 친환경 선박의 전진기지로 다시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말년 없는 정부' 누차 말해... 방역·민생경제 행보 마지막까지 계속"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에 참석해 협약식을 마친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병천 현대중공업 노조지부장, 강임준 군산시장,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문 대통령,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송하진 전북도지사,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 청와대 제공
한편, 3·9 대통령 선거를 13일 앞둔 시점에 문 대통령이 오랜만에 현장 일정에 나선 현장이 호남이란 것을 놓고 일부에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문 대통령의 일정은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이후 문 대통령의 첫 외부 현장 일정이다. 가장 최근 현장 일정은 설 연휴 기간인 지난달 30일 충북 오송 소재 자가검사키트 생산공장 및 고속도로 임시선별검사소(경부선 안성휴게소)를 방문했던 때가 마지막이었고, 그 이후 25일 동안 경내 일정만 소화해왔다.
그러나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날(2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감한 시기'에 호남을 방문하는 배경을 묻는 질문에 "군산조선소 재가동 결정은 지금이 적기"라며 "문 대통령은 군산조선소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표명해 왔고, 재가동 시 방문하겠다고 말한 바도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말년 없는 정부'라고 누차 말해왔다"면서 "방역과 민생경제를 챙기는 행보를 마지막까지 계속해 나간다는 차원"이라고 설명과 함께 '대선을 감안한 방문'이란 해석에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에게 '아픈 손가락'인 군산 방문은 2017년 5월 31일 바다의 날, 2018년 10월 30일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선포, 2019년 10월 24일 군산형 일자리 상생협약 등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이다. 문 대통령은 군산에 일자리가 창출되거나 신산업이 유치되는 계기 때마다 군산을 방문해 군산 산업생태계 부활에 관심을 갖고 노력해왔다는 것이 청와대 측의 추가 설명이다.
▲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가 24일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에서 군산조선소 재가동 선언을 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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