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부동시인데 당구 500?" - "시력검사 자료? 여야 협의해야"
법사위 '윤석열 부동시 공방'... 자료제출 의결 여부 기싸움, 법무부장관 "의결해주면 따른다"
▲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대학 시절 뭐라고 알려져 있어요? 당구 500 친다고 합니다. 초점도 안 맞는데 어떻게 당구를 500이나 치는지 모르겠습니다." -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확히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자료 제출이) 꼭 필요한지도 잘 모르겠고." -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둘러싼 '부동시 병역면탈 의혹'에 대해 여당이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하자 야당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부동시가 있었다면 안경을 쓰고 살아야 한다. 그런데 윤 후보가 골프를 좋아한다고 한다. 야구도 투수로서 실력 있다는 것처럼 보여주는 (영상이 있는데), 신체검사 미공개된 증거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조차 부동시가 아니라고 할 정황이 너무 많다"며 "부동시로 병역을 면탈했다고 할 만한 게 굉장히 강하다. 자료만 제출하면 되는데, 자료 제출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라고 법사위 차원에서 윤 후보의 검사임용 당시 시력검사 자료 제출 관련 의결을 진행해줄 것을 요청했다.
박범계 법무부장관은 "(법사위원들이) 의결해주면 거기에 따르겠다"고 답했다.
박주민 "'아무 문제 없다' '쇼'라더니 왜 공개 못하게 하나"
▲ 박광온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 현안질의를 앞두고 대화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법사위 여당 간사인 박주민 의원은 "(앞서) 야당 입장에서도 '아무 문제 없다'고 얘기했고, 장관은 '의결하면 내줄 수 있다'는 취지로 말씀했으니, 이 기회에 저희가 의결해서 이 논란을 종식시키는 게 어떤가"라고 제안했다. 이에 박광온 법사위원장은 "(여야) 간사 간 협의하시죠. 협의하는 동안 정회하겠다"고 말했다.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 야당 간사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은 현안 질의였다. 새로운 안건이 생기더라도, 여야 간사끼리 충분한 협의를 통해 안건에 대한 의사결정을 만들어서 진행하는 게 맞다. 오늘은 의사결정이 마무리됐다"며 "자료 제출 문제에 대해선 여야간 충분히 협의할 수 있도록 오늘 회의는 여기서 폐회하는 게 맞다"고 폐회를 요구했다.
이에 박주민 의원은 "야당 의원들이 반대할 이유가 없는 게, 윤 후보가 뭐라 그랬나. '아무 문제 없다'고 수차례 얘기했고, 심지어 저희가 문제제기하는 데 대해서 '쇼'라고 했다"며 "그러면 차라리 공개해서 의혹들을 다 해소하는 게 맞다. 후보 본인도 아무 문제 없다 얘기하는 걸 왜 공개를 못 하게 하려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맞받았다.
장 의원은 다시 한 번 폐회를 주장했다. 그는 "어차피 지금 의원들과 합의를 할 수가 없다. 의원 한 분 한 분의 의견을 물어서 해야 하는 절차와 시간이 필요하다"며 "오늘은 폐회를 해주고, 만약 정말 필요하면 제가 박주민 (민주당) 간사와 협의해 다음 주 월요일(28일)이라도 개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방 끝에 이날 회의는 정회했다.
▲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지난달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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