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닫힌' 단일화, 안철수 "어떤 정치인이든 만날 용의있다"
'윤석열이 만나자고 하면?' 질문에... 국민경선 거듭 강조 "정당한 과정 거치면 결집"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지난 28일 오후 전북 정읍시 샘고을시장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만나자고 하면 만날 의향이 있는 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양측의 진흙탕 공방 이후 굳게 닫혀 가던 단일화 가능성에 안 후보가 일말의 여지를 둔 것이다(관련기사 : 윤 "아침9시에 안철수가 단일화 결렬, 이유 모르겠다")http://omn.kr/1xjei.
안 후보는 1일 서울 서대문구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삼일절 기념행사에 방문한 이후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다만 '국민경선' 방식을 전제로 한 단일화에 재차 무게를 뒀다. 그는 "3주 전 (여론조사 방식을) 국민 앞에서 제안했다. 정당한 과정을 거쳐 야권 단일후보가 뽑히면, 모든 지지자들을 다 결집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협상 결렬의 책임 또한 국민의힘에 넘겼다. 안 후보는 "제가 기대하기로는 3주간 왜 아무 대답이 없었는지, 제가 제안했던 국민 경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 답을 들을 줄 알았다"면서 "그런데 거기에 대해선 어떠한 답도 하지 않았고, 그래서 (협상에 대한) 진정성을 느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는 윤석열 후보의 주장과 정반대의 설명이다. 윤 후보는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국민경선 관련 질문에 "전권 대리인들 사이에 단일화 협의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여론조사 이야기는 한 번도 나온 적이 없고, 여론조사 방식을 어떤식으로 할 것인지 대한 논의도 전혀 협상 테이블에 오른 적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안 후보는 이에 "조건이 우선이 아니라 진정성이 먼저라고 생각했다"라면서 "(국민의힘 측으로부터) 조건이 아닌 국민경선 제안에 대해 보고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또한 "제가 공식적으로 제안한 것을 (국민의힘 측에서) 테이블 위에 올라오지 않았다고 하는 말은 변명이 될 수가 없다"면서 "저는 어떠한 (다른) 요구도 한 적이 없고, 저희들은 단지 그쪽에서 이야기를 하고싶다고 해서 들으러 간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권교체'라는 대선 목적을 다시 상기했다. '최근 유세에서 정권교체라는 말이 안 보인다는 보도들이 있다'는 취재진의 말에 대한 대답이다. 안 후보는 "지금 정부의 잘못에 대해 따져야 한다. 그게 바로 많은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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