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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결렬된 협상... MLB 2022시즌 정상 개막 불가능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사무국 최종 제안 거절... 합의점 찾지 못했다

등록|2022.03.02 09:40 수정|2022.03.02 09:40
극적 합의가 이뤄지는 듯했지만, 결국 사무국과 선수 노조가 합의점에 도달하는 데 실패하면서 올 시즌 메이저리그 정상 개막이 물 건너 갔다.

메이저리그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2일(이상 한국시간 기준)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위치한 로저 딘 스타디움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적으로 정규시즌 개막일이 연기됐음을 발표했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2022시즌 첫 2개의 시리즈를 취소하는 게 확정됐다. 개막 연기로 취소된 경기는 추후 재편성되지 않고, 이 부분에 있어서 선수들에게 급여가 지급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선수 노조가 파업했던 1995년 이후 무려 27년 만에 노사협정 문제로 메이저리그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 선수 노조와 사무국의 노사협정이 끝나지 않으면서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이 미뤄졌다는 것을 보도한 AP통신 보도 갈무리 ⓒ AP통신


속도 내는 것 같았지만... 최종안 받아들이지 않은 선수 노조

지난해 말 직장 폐쇄 이후 원래대로라면 2월 중에 시작됐어야 할 스프링캠프도 열리지 못한 채 선수 노조와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노사협정(CBA)을 두고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양 측은 데드라인이 다가오자 협상 테이블에서 세부적인 사항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특히 1일 양 측이 약 16시간 반 동안 마라톤 협상을 펼쳤다. 이와 더불어 선수 노조는 2~3년차 선수 중에서 서비스 타임 상위 22%인 선수들에 대한 연봉 조정 자격 부여(슈퍼 2) 비중을 늘려달라는 요구를 철회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순조롭게 흘러가던 양 측의 협상이 재개되자 분위기가 다시 냉랭해졌다. 역시나 이견 차를 보였던 사치세 한도, 보너스 풀(연봉 조정 신청 자격을 얻지 못한 젊은 선수들에게 부여하는 것), 최저 연봉 등 양 측이 요구하는 금액이 서로 달랐다.

사치세의 경우 선수노조는 2022년 2억 3800만 달러→2026년 2억 6300만 달러를, 사무국은 2억 2000만 달러를 유지하면서 2026년에는 2억 3000만 달러로 올리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서로 생각하는 최저 연봉(선수 노조 72만 5000달러, 사무국 70만 달러) 역시 차이가 드러났다.

한 치의 양보 없이 각자 원하는 금액을 계속 고수하면서 야구 팬들이 그토록 원했던 메이저리그 정상 개막이 무산됐다. 일부 현지 팬들은 협상이 진행된 로저 딘 스타디움을 찾아가 조속한 합의를 원한다는 목소리를 냈으나 이들의 바람은 이뤄지지 못했다.

갈 곳 잃은 선수들...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등 정규시즌 개막을 위한 과정에 1달 가까이 시간이 소요되고, 무엇보다도 양 측의 협상이 언제 끝날지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 그러다 보면 취소 경기 수는 더 늘어나고, 선수들이 받을 급여는 점점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AP통신 >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제이크 크로넨워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스타 선수들의 FA가 1년 미뤄질 전망이다. 정규시즌 일정이 줄어들 때 선수들은 하루 평균 2050달러의 손실을 본다"고 선수들이 입게 될 피해를 설명했다.

올해 이전까지 가장 최근에 노사협정 문제로 시즌 파행이 불가피했던 지난 1994년의 경우 포스트시즌 일정이 취소됐으며 이듬해 정규시즌은 예년보다 18경기 줄어든 팀 당 144경기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직장폐쇄 조치에 따라 구단 내 시설을 사용할 수 없었던 선수들은 또 다시 기다림의 시간 속에서 개인 훈련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 현재 국내에 들어와 한화 이글스 선수단과 동행하고 있는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최근 미국으로 떠난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 등 코리안리거도 예외는 아니다.

여전히 행선지가 정해지지 않은 김광현의 경우 상황이 더 좋지 않다. 구단들의 주요 업무가 중단된 만큼 노사협상이 타결되더라도 빅리그에서의 세 번째 시즌을 위한 과정이 많이 남아있다. 하루빨리 협상이 원만하게 끝나길 바라는 것은 팬, 선수 모두 같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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