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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6, 여전히 혼전... 여론조사마다 상이한 결과

같은날 양강 후보 오차범위 '안' 접전-오차범위 '밖' 격차 결과 나와... 4자대결 추세는 '박빙'

등록|2022.03.03 16:48 수정|2022.03.03 16:51

▲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대선 D-6, 대선판이 요동치고 있다. 제20대 대통령선거 본투표일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으나, 아직까지 어느 한쪽이 확실한 우세를 점하지 못한 채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를 이뤄내면서 어떤 변수로 작용하게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3일은 여론조사 공표 및 인용 금지 기간에 들어서는 날이다(금지 기간 전 시행한 여론조사 공표·보도·인용은 가능). 여러 여론조사 기관들이 앞 다투어 마지막 관련 조사 결과를 쏟아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보수·야권 후보 단일화 발표로 인해, 단일화 효과가 어떻게 여론에 영향을 미치게 될지는 파악할 수 없게 됐다. 일부 여론조사 기관이 단일화를 전제로 가상 3자 대결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대략적인 표심을 유추해볼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해당 조사들도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그 격차가 오차범위 안팎을 오가는 등 마지막까지 예측하기 어려운 구도가 이어지게 됐다.

'3자 가상 대결'에서도 오차범위 '안'과 '밖' 결과 모두 나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후보가 42.5%, 이재명 후보는 42.2% 지지율을 얻었다. 두 후보의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 ±3.1%p) 내인 0.3%p에 불과했다. 심상정 후보는 7.3%, 그 외 인물 0.4%, 없다 4.7%, 모름·응답거절 2.9% 순이었다. 지난 1~2일 전국 성인남녀 1005명(응답률 22.4%)을 대상으로 '이 후보와 윤 후보, 심 후보가 출마할 경우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느냐'라고 질문을 던졌을 때의 결과이다(유·무선 전화 인터뷰).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 격차는, 안철수 후보의 대선 완주를 가정하고 '4자 대결'을 했을 때보다 줄어든 수치이다. 안 후보를 포함한 4자 대결(이재명·윤석열·심상정·안철수)에서는 윤 후보가 40.6%, 이 후보가 39.2%, 안 후보가 9.0%, 심 후보가 2.1% 순으로 나타났다. 양강 후보의 격차는 1.4%p로, 단일화했을 때보다 조금 늘었으나 여전히 오차범위 안인 것으로 나타났다. 격차가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단일화 효과가 나타났지만, 단일화했을 두 후보의 지지율을 단순 합산(49.6%)한 것보다는 적게 나와 그 시너지가 예상보다는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단일화 뒤 이재명 혹은 심상정 후보 등으로 이탈하는 표심도 상당한 셈이다.

반면, <중앙일보>가 여론조사 업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13명(응답률 22%)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유·무선 전화면접)는 양상이 다소 달랐다. 윤석열 후보가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한 뒤 보수야권의 단일 후보로 나올 경우, 윤 후보가 47.4%의 지지율을 얻는 동안 이재명 후보는 41.5%에 그쳤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 ±2.2%) 밖인 5.9%p 차이였다.

같은 기관 조사에서 단일화를 전제로 하지 않은 다자대결을 가정했을 때, 윤석열 후보 지지율은 43.7%, 이재명 후보는 40.4%였다. 격차는 오차범위(±2.2%) 내인 3.3%p 차이로, 역시 단일화 전보다 단일화 후의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지는 모습이었다. 다만, 역시 단순 합산치 보다는 적게 나왔다. 다자 구도에서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8.1%였다.

단일화 이전 안 후보의 지지자 가운데, 단일화 후 이재명 후보로 지지 후보를 바꾼 비율은 31.2%로 나왔다. 윤석열 후보에게 지지 의사를 밝힌 안철수 후보 지지층은 29.2%였다. 이 후보로 옮겨간 쪽이 오히려 윤 후보로 옮겨간 지지자보다 근소하게 더 많게 나온 것이다. 안 후보 지지층의 8.5%는 심상정 후보를 지지했다.
 

▲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해당 매체는 "야권 후보 단일화 효과는 안 후보 지지층이 직접 윤 후보로 이동하는 것 보단, 기타후보 지지층이나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윤 후보로 쏠리게 하는 효과가 더 큰 셈"이라고 분석했다. 기타후보 지지층 중에서 41.1%가 윤석열 후보로, 10.0%가 이재명 후보로 이동한 것이 그 근거였다.

'4자 대결' 추세는 오차범위 내 초박빙

직전까지 4자 대결의 추이도 눈여겨 볼만하다. 같은 날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 대선후보 다자대결 조사에서,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는 40%로 동률을 기록(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2%p)했다(관련 기사: '안철수 포함'된 마지막 조사, 이재명·윤석열 40% 동률).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이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13명(응답률 27.3%)을 전화면접방식(휴대전화 가상번호 100%)로 조사한 수치이다.

안철수 후보는 9%,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 '없다+모름/무응답'으로 태도를 유보한 응답은 8%였다. 더구나, 두 후보는 적극적 투표층(n=1746)에 한정해 지지 후보를 물었을 때도 42%로 동률의 응답을 보였다. 안철수 후보는 적극적 투표층에서 7%, 심상정 후보는 적극적 투표층에서 2%의 지지율을 얻었다.

양강을 구축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최근 꾸준히 줄어왔다. 같은 기관이 지난 2월 17일 발표한 조사에서 두 후보는 오차범위 밖인 9%p의 격차를 보였고(관련 기사: 윤석열 40% - 이재명 31%, 오차범위 밖 격차), 그 다음 주인 24일 발표에서는 이 격차가 오차범위 안인 2%p로 줄어들었다(관련 기사: [전국지표조사] 9%p → 2%p... 이재명·윤석열 다시 초접전). 9%p → 2%p → 0%p 순으로 붙은 셈이다.

다만, 해당 기관은 "기존에는 1000표본을 조사"했으나, 이번에는 "2000표본을 조사"했다며 "관심문항인 대선후보 지지도 문항을 대통령 국정운영평가, 정당지지도 문항 앞에 배치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선후보 지지도 문항에 '모르겠다/말할 수 없다'는 응답자에게 더 낫다고 생각하는 후보를 선택하도록 추가로 질문해 반영하였다"라며 "이러한 이유로 이전 전국지표조사 결과와 이번 결과 추세를 비교할 때는 유의하시기 바란다"라고 알렸다.

인용한 여론조사들의 자세한 사항은 각 여론조사 기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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