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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단일화 야합", 국민의힘 "정권교체 염원"

3일 윤석열-안철수 후보 합의에 여야 입장 극과 극 반응

등록|2022.03.03 17:27 수정|2022.03.03 17:27

▲ 더불어민주당 부산선대위가 3일 부산대학교 앞에서 사전투표 호소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현장에선 윤석열,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에 대한 비판도 터져나왔다. ⓒ 김보성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불편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두 후보의 발표를 놓고 민주당은 '기득권 카르텔'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권교체의 마지막 걸림돌이었던 단일화가 성사됐다"라며 "국민 염원의 당연한 결과"라고 반응했다.

3일 민주당 부산선대위가 부산대학교 앞에서 연 사전투표 호소 긴급 기자회견에는 야권 후보 간 단일화에 대한 입장이 함께 담겼다. 단일화가 결정한 이 날, 공교롭게도 24시간 비상체제에 돌입한 부산선대위는 '#우리 가족은 결정했어요'라는 구호를 들고 대학가 앞으로 향했다.

이 자리에서 박재호 민주당 국회의원은 "기득권 카르텔은 역시 국민의 삶이나 정치개혁보다 자신들의 이익이 우선임을 보여줬다"라며 두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청년 선대위원장 역시 직접적으로 단일화를 거론했다. 김기탁 부산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은 "안철수 후보가 결국 철수했고, 윤석열 후보는 정치보복을 위한 본격 행동에 나섰다"라며 단일화 의미를 깎아내렸다.

이보다 앞서 중앙당사에서 공식 성명을 발표한 민주당 선대위는 더 격앙된 분위기였다. 박광온 공보단장은 "가치연대라고 말했지만, 가치는 없고 자리 나눠 먹기 깃발만 펄럭인다"라며 "정치개혁과 정치교체 열망에 대한 배반으로 국민이 결코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화 직후 바로 긴급회의를 연 우상호 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민주당도 안 후보와) 정치개혁·정치혁신 방안을 놓고 같은 가치를 지향하는 흐름을 만들어왔던 게 사실이지만 자리 나눠 먹기 형태의 물밑협상은 전혀 없었다"라며 "어떤 내용인지 속속들이 이야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투명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라고 상대를 압박했다.

반면 국민의힘 선대위 인사들은 "이번 단일화로 정권교체를 위한 마지막 걸림돌이 해소됐다"라며 결과를 반겼다. 이날 충남 집중유세에서 마이크를 잡은 김태흠 국회의원은 "국민이 염원하는 단일화가 이뤄졌다"라며 "이 정도면 완벽한 대통령 후보"라고 윤 후보를 추켜세웠다.

국회부의장인 정진석 의원도 "꼭 힘을 합쳐서 기필코 가장 확실한 정권교체를 이뤄 달라는 절절한 국민 염원의 결과"라며 두 후보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러나 그는 "단일화로 선거가 갑자기 유리해졌다, 이제 끝났다는 건 천만의 만만의 말씀"이라며 긴장을 주문하기도 했다.
 

▲ 3일 충남 공주 공산성 앞에서 열린 국민의 힘 대통령선거 집중유세에서 윤석열 후보가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손을 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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