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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여 군중 앞 윤석열 "마싼! 결기를 보여달라"

[현장] T자형 무대 설치까지... 콘서트장 방불케 한 3일 마산역 광장 유세

등록|2022.03.03 21:25 수정|2022.03.04 01:30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 마산 마산회원구 마산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유성호


"여러분께서 이 시간에 휴대폰 라이트를 켜고 이렇게 저를 응원하고 격려해주시는 그 이유가 뭡니까 여러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묻자 "정권교체!"라는 대답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3일 오후 7시 40분 마산역 앞 광장엔 윤 후보를 보기 위해 4000여 명이 몰렸다. 지지자들은 한 손에 플래시를 켠 휴대전화를 들고 윤 후보를 향해 좌우로 흔들며 환영했다. 흰 물결이 좌우로 일렁이는 듯했다. 마치 인기가수 콘서트장의 한 장면을 방불케 했다.

윤 후보가 오기 1시간 30분여 전부터 마산역 광장은 인파로 바글댔다. 저녁 장사를 하지 않는 역 근처 국밥집 사장님은 "이럴 줄 알았으면 일하는 사람을 더 썼지"라고 할 정도로 손님들이 밀려왔다. T자 형태로 설치된 무대 위에선 유세단의 춤사위가 계속됐고, 노래 '찐이야' '찰랑찰랑' 멜로디를 따 만든 윤석열 후보의 로고송이 연달아 나왔다.

오후 7시 33분께 윤 후보가 차에서 내려 유세 무대에 오르자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연단에 서서 마스크를 벗은 윤 후보는 감격에 찬 듯 한동안 좌종을 훑어보기도 했다. 윤 후보가 마이크를 잡고 연설하는 하는 동안 "윤석열 잘 생겼다" "대통령 윤석열" "맞습니다" "민주당 싹 갈아엎어야 돼" "말을 진짜 잘한다" 등과 같은 호응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특히 윤 후보가 "철 지난 운동권 이념으로 뭉쳐진 패거리 정치 집단에는 우리의 미래를 걸 수 없다는 것이 이제 증명됐죠?"라고 정부여당에 대한 이념 공세를 이어가자 지지자들은 "아이고 맞다" "그래 문제다"라며 맞장구를 쳤다.
 

윤석열 마산역 앞 유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3일 저녁 마산역 광장에서 유세를 벌이고 있다. ⓒ 윤성효


윤 후보는 25분 남짓 연설 말미에 "우리 마싼(산)!"이라며 경상도 사투리를 흉내 내는 등 흥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마싼하면 뭡니까! 결기 아닙니까 결기! 민주주의와 정의 지키겠다는 결연한 용기, 그게 결기 아닙니까"라며 "이번 선거에서 여러분들의 결기를 보여주십시오! 저와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민을 잘 모시고 국민의 머슴으로서 오로지 국민 여러분께만 충성을 다할 것을 다짐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뒤이어 윤 후보는 마산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의원들(회원구 윤한홍, 합포구 최형두, 성산구 강기윤, 의창구 박완수)을 하나하나 호명해 무대 앞으로 불러낸 뒤 함께 손을 맞잡고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그런 뒤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연신 선보이기도 했다.

윤 후보가 무대를 왼편으로 내려가자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 잠시 혼잡을 빚기도 했지만, 유세는 별다른 사고 없이 끝났다. 해산하는 동안 인파에선 "진짜 멋있다" "말 잘한다" "밑엘 하나도 안 보고 하더라" 등의 감탄 섞인 말이 계속해서 흘러나오기도 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저녁 경남 창원시 마산역 앞 유세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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