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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안철수와 함께 진격, 더 나은 나라로"

안철수, 경기도 이천에서 첫 지원유세... "윤 '공정·상식'에 내 '통합·미래' 합치자"

등록|2022.03.05 16:08 수정|2022.03.05 16:17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5일 경기도 이천시 산림조합 앞에서 합동유세를 펼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하얀 패딩을 입고 주황색 목도리를 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무대 위에 오르자, 붉은 풍선을 흔들던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안철수"를 연호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안철수 대표는 살짝 웃어보이며 화답했다.

안 대표는 5일 오후 2시 30분께, 윤석열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를 위한 지원 유세에 나섰다.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대표가 한 자리에서 함께 유세를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안철수 "정권교체 위해 단일화 결심... 혼신의 힘 보태겠다"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5일 경기도 이천시 산림조합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을 향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먼저 마이크를 잡은 윤석열 후보는 "우리 안철수 대표께서 저와 함께 더 나은 나라를 위해 함께 진격한다"라며 바로 안철수 대표에게 발언 기회를 넘겼다.

안 대표는 "정권교체를 위해 단일화를 결심한 안철수"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이 정권 들어와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느냐?"라며 "청년들은 직업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서민들은 집을 살 수가 없다. 자영업자들은 코로나 때문에 가게 문을 닫는다"라고 외쳤다. 이어 "공정과 상식 모두 파괴됐다"라며 "모든 사람이 이렇게 힘들게 살고 있는데, 이 정권은 '불공정' '내로남불'에, 여러 가지 정말 많은 고통들을 서민들에게 주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안 대표는 "위기를 초래한 정권은,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라며 "이것이 정권교체가 필요한 이유다. 동의하시나?"라고 물었다. 현장의 지지자들은 "네"라고 답했다. 안 대표는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야, 우리 모두가 잘 사는 더 좋은 대한민국 만들 수 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후보, 상징이 뭔가? 바로 공정과 상식 아니겠나?"라며 "거기에 나 안철수의 통합과 미래를 합치면 더 좋은 대한민국 만들 수 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안 대표는 "윤석열" 구호를 외쳐달라고 지지자들에게 먼저 요구하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여기 계신 이천 시민 여러분들이 기호 2번 윤석열 후보 뽑아주신다면, 반드시 정권교체 그리고 더 좋은 대한민국 만드는 길에 혼신의 힘을 보태겠다. 보답하겠다"라며 지지 발언을 마쳤다.

윤석열 "안철수·국민의당과 합당해 국민 의견 겸허히 수용하겠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5일 경기도 이천시 산림조합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다시 마이크를 잡은 윤석열 후보는 "나와 함께 더 좋은 나라를 위해 진격할 안철수 대표를 한 번 연호해주시라"라면서 안 대표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여러분께서 저와 국민의힘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시면, 우리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과 합당해서, 우리의 외연을 더 넓히고, 가치와 철학을 더 넓혀서, 더 넓은 국민들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라고 말했다. 그가 "더 멋진 나라 만들고, 국민 여러분 잘 모시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지지자들은 "윤석열"과 "안철수"를 번갈아가며 연호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의 저 무도한 세력 때문에 기를 펴지 못하는 민주당의 양식 있는 정치인들과도 협치해서 국민 통합 이루겠다"면서 "국민을 네 편, 내 편, 핵심 지지층이니 뭐니 이런 거로 가르지 않고 국민 전체를 위한 정책과 법과 예산을 만들어, 국민 여러분을 주인으로, 제대로 받들겠다"라고 약속했다.

발언을 마친 윤 후보는 안 대표의 손을 잡고 무대 앞으로 나왔다. 이들이 손을 번쩍 들어보이자, 지지자들 사이에서 박수가 쏟아졌다.

안철수 대표가 윤석열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대선후보직에서 사퇴해 보수·야권 대선후보 단일화가 성사됐다. 국민의힘 유세 현장의 분위기는 단일화 효과를 기대하며 달아오르고 있는 반면, 국민의당은 단일화에 반대하는 이들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단일화 선언 이후 이날(5일)까지 안 대표는 자신에게 실망한 일부 지지자들을 계속 달래왔다(관련 기사 : 지지층에 편지 쓴 안철수 "진심 죄송, 내 길 포기 않겠다" http://omn.kr/1xmqq ).

그는 경기 이천 일정을 시작으로 마지막 선거운동일까지 윤석열 후보의 선거운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5일 경기도 이천시 산림조합 앞에서 합동유세를 펼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5일 경기도 이천시 산림조합 앞에서 합동유세를 펼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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