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때문에 한 표 차이로 질 수 있단 생각으로 나왔다"
중국동포유권자들, 투표소로 발걸음 옮겨... "이번 선거, 중국동포 생활에 큰 변화 줄 듯"
▲ 대림2동 제1투표소앞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중국동포출신 유권자 ⓒ 전길운
8일 밤 12시 기준으로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마무리됨과 동시에 9일 오전 6시부터 본투표가 시작됐다. 많은 유권자들이 9일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이며 투표소로 몰려드는 가운데, 중국 출신 유권자들도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현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공식 선거 운동 기간에 돌입하기 전부터 일각에서 외국인 건강보험 관련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등 논란이 인 탓에, 중국 출신 유권자들 또한 대선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실제로 중국동포 대부분은 정부에서 정한 외국인 전체의 평균 건강보험료보다 금액을 더 내고 있어 대선 후보로 나선 이들에게 이걸 해결해 줄 것을 제안하고 있던 터라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선거 시작부터 초박빙으로 승패를 가리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기에 중국 동포들 또한 자신들의 한 표 한 표가 더 소중하다고 생각했다.
본투표 당일인 9일 오전 대림동의 한 투표소 앞에서 만난 한 중국 동포 출신 유권자는 "원래는 이번 선거에 참여하지 않으려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번 선거에서 누가 당선 되느냐에 따라 재한 중국동포들의 한국생활에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아 투표현장에 나오게 되었다"라면서 자신뿐 아니라 주변에도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한 중국동포출신 유권자는 "'준비된 대통령, 일 잘하는 대통령', '정권심판, 정권교체'라는 말을 들으면서 아마도 초박빙 상태에서는 나의 한 표가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나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투표소에서 만난 중국출신 유권자는 "자신의 생각으로 나라를 운영할 수 있는 준비된 능력 있고 통합할 수 있는 후보가 (당선)돼야 하는지 아님 사실도 아닌 내용으로 중국인들에 대한 편견과 분열을 선동하는 후보가 (당선)돼야 하는지는 TV토론을 보고 미리 정했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혹시라도 한 표 차이가 난다면 나 때문에 질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또 다른 중국 출신 유권자 B씨는 "후보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 이번 선거만은 참여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여론조사마다 초박빙이라는 말에 이번 선거는 중국출신 유권자들의 참여가 당락을 가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지인들에게 전화를 해서 30여명이 함께 와서 투표했는데, 우리가 찍은 후보가 당선되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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