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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선택한 부산... 이재명 40% 벽 못 넘어

10명 중 6명 윤 후보 투표, 국민의힘에 힘 실은 지역민심

등록|2022.03.10 11:26 수정|2022.03.10 11:26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여야 후보들의 선거운동 시작과 끝을 장식했던 부산에서 유권자들은 '정권교체'를 외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손을 들어줬다. 투표한 유권자의 10명 중 6명은 윤 후보에게 투표했다. '정치교체'를 다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40%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 총선과 보궐선거에 이어 이번 대선까지, 부산의 민심은 국민의힘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20대 대선에서 부산의 투표율은 75.3%. 10일 최종 개표에서 58.25%를 받은 윤석열 후보는 해운대구·중구·금정구·수영구에서 60% 이상을 확보했고, 다른 지역도 모두 과반을 넘긴 고른 지지를 얻었다. 이로써 윤 후보의 지지율은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후보가 받은 59.82%에 근접했다.

그러나 이 결과는 애초 국민의힘이 예상한 목표치와 차이가 나는 수치다. 국민의힘은 대선 승리를 위해서 '70%'를 득표해야 한다며 기존 '65%'에서 목표를 더 상향 조정했다. 이 때문에 윤 후보는 부산서 여러 번 집중 유세를 펼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막상 투표함을 개봉해보니 결과는 목표치와 달랐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20대 대통령 선거 패배 선언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 부산 유권자의 45% 득표를 목표로 세웠다. 선거 초반 부산에 상주했던 송영길 당대표는 50%대 득표까지 언급하며 자신감을 세웠다. 하지만, 실제 이 후보가 받은 득표율은 이보다 모자란 38.15%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영도구·기장군·사하구·강서구·사상구 등에서 40%를 넘기며 선전했으나, 그 외 지역은 30%대에 머물렀다. 이는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거둔 득표율(38.71%)과 비슷한 수치이지만, 45% 목표와는 격차가 있다.

'6:4'. 이러한 부산 대선 결과 구도는 3개월 뒤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4년 전인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힘을 실었던 부산 민심은 지난 21대 총선, 4·7부산시장 보궐선거, 이번 대선을 거치며 상당히 달라졌다.

정권 심판에 밀린 민주당은 잇단 패배로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다. 과거 지지세를 회복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보수 텃밭의 부활로 볼 수 있다. 추가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은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반면, 특정 후보에게 압도적 지지를 주지 않았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광주와 대구 등은 이 후보(85.30%), 윤 후보(75.51%)에게 사실상 몰표로 힘을 실었으나, 부산에서는 견제심리가 그나마 작동했다. 국민의힘이 이번 결과를 마냥 반길 수만 없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런 만큼 국민의힘이 선거 이후 내놓은 메시지도 '통합과 화합'으로 모아졌다. 국민의힘 부산선대위는 이날 오전 선거 결과에 대한 성명에서 정권교체 열망의 결과라고 평가하면서도 "함께 경쟁한 다른 정당들과도 더 이상의 네거티브가 아닌 정정당당하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경우에 따라선 화합과 통합의 정치를 통해 부산발전을 끌어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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