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발전 있는 한 사고위험은 존재, 당장 중단하라"
3.11후쿠시마 핵사고 11주기 맞아 대전단체 기자회견... "후쿠시마는 끝나지 않았다"
▲ 3.11후쿠시마 핵사고 11주기를 맞아 대전지역단체들은 10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핵발전 중단을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3.11 후쿠시마 핵사고 11주기를 맞아 대전지역 단체와 진보정당 등이 핵발전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기후위기대전시민행동, 핵재처리실험저지30km연대, 정의당·진보당·녹색당 대전시당 등은 10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핵발전이 존재하는 한 언제든 사고는 일어날 수 있다"며 "지금이라도 당장 핵발전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물론, 전 세게는 후쿠시마의 교훈을 잊어가고 있으며, 심지어 기후위기 대안으로 핵발전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면서 핵진흥을 위한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공개적으로 탈핵을 비판하고 핵진흥을 공약으로 내세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한반도에서의 핵발전과 그로 인한 핵위험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이들은 우려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윤석열 당선자는 있지도 않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의 폐기를 주장하고, 신울진 3·4호기 건설을 재개하면서 핵발전 확대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공언했다"며 "그에게는 후쿠시마 핵 참사는 다른 나라의 사고일 뿐, 일자리와 경제 성장, 토건 개발과 수출 증대만이 관심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핵발전 수출을 통한 일자리 10만개, 한미원자력 동맹 강화, 핵발전과 조화하여 탄소 중립 추진, 해외 신규 핵발전 10기 이상 수주, 소형모듈 등 차세대 기술 지원 등 윤 당선자의 공약을 보면 매우 절망적이고 우려스럽기만 하다"며 "우리는 지난 5년 동안 문재인 정부가 어떤 식으로 탈핵 공약을 폐기하면서 국민을 기만해 왔는지 목도했다. 그런데 이제는 노골적인 핵 확산 정부가 들어서게 됐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또 "그러나 어렵고 힘든 상황이지만 우리의 갈 길은 하나, 오직 탈핵 뿐"이라며 "정치인들의 입맛대로 바뀌는 정책이 아니라 온 국민의 염원과 하나 된 마음으로 탈핵을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후쿠시마 핵 참사는 끝나지 않았다. 핵발전이 존재하는 한 언제든 사고의 위험이 있고, 통제도 관리도 불가능하다"며 "따라서 핵발전은 지금이라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3.11후쿠시마 핵사고 11주기를 맞아 대전지역단체들은 10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핵발전 중단을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날 발언에 나선 문성호 기후위기대전시민행동 공동대표는 "핵발전소의 핵폐기물은 100만 년 이상 땅 속 깊이 밀봉을 해야 하는 그야말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다. 또 대전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핵폐기물을 보관하고 있는 핵 도시"라면서 "매년 1만 3천 개씩 늘어나고 있는 고준위핵폐기물은 이미 포화상태다. 나라 곳곳이 죽음의 골짜기다. 핵발전을 멈추지 않는 한 우리에게 닥칠 재앙도, 체르노빌과 후쿠시마의 고통도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전탈핵희망 신혜연 활동가는 "우리는 우리 세대와 미래 세대를 위해 탈핵을 해야 한다. 지금까지 레벨 7의 사고는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등 두 번 있었다. 단 두 번이지만 너무나도 끔찍한 사고였는데, 사람들은 여전히 안전하다고 주장한다"며 "앞으로 대한민국 어느 원자력발전소나 연구소에서 사고가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핵발전을 중단해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후쿠시마는 끝나지 않았다. 핵발전을 중단하라", "핵발전과 핵무기는 하나다. 모든 핵을 폐기하자", "100만년 고준위핵폐기물 답없다. 핵발전을 중단하라", "죽음의 핵 기술, 핵재처리실험 전면 폐기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친 뒤 기자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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