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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에 투표 몰린 부울경, 울산 북구만은 예외... 이유는

여당 유일 국회의원 보유... 현대차노조 등 정치참여율 높은 노동계 표심도 배경

등록|2022.03.11 17:22 수정|2022.03.13 13:33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20대 대선 개표 결과 부산·울산·경남(부울경)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를 거두면서 대통령 당선의 주요 요인이 됐다는 평이 나온다.

전국 투표율 77.1%를 기록한 가운데 울산 78.1%, 부산 77.9%, 경남 76.4%의 투표율을 보였다. 다만 울산의 경우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이재명 후보의 득표가 부산과 경남의 그것보다 많았다.

부울경 기초지자체 중 유일하게 울산 북구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근소한 차이지만 승리한 결과로 나와 주목받고 있다.

울산은 선거인 94만 2,210명 중 73만 5461명이 투표해 이중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29만 7134표(40.79%)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39만 6321표(54.41%)를 얻었다.

이는 부산 이재명 38.15%, 윤석열 58.25% 득표율과, 경남 이재명 37.38% 윤석열 58.24% 득표율에 비해 울산의 이재명 후보 득표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다.

특히 울산 북구는 선거인 17만 5732명 중 13만 8319이 투표, 울산 전체 투표율 78.1%보다 높은 78.7%의 투표을을 보인 가운데 이재명 후보가 6만 4692표 47.20% 득표율을 얻어 윤석열 후보 6만 4597표 47.13% 득표율에 근소한 차로 앞섰다. 95표 차였다.

이재명이 근소하게 앞선 울산 북구... 노동자 정치참여 높아

울산 북구가 부울경 중 유일하게 이재명 후보가 앞서는 기초지자체가 된 이유로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우선, 울산 북구는 6개 국회의원 지역구 중 더불어민주당이 유일하게 1석을 보유한 곳이다. 이상헌 의원(울산 북구)은 울산시당위원장을 겸하면서 조직력을 갖췄고 이번 대선에서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였다. 북구에서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이길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여기다 울산 북구는 현대자동차라는 최대 규모 공장이 자리해 현대차노조를 비롯한 부품업체 노동자 등의 정치 참여율이 높은, 노동자의 도시로 자리매김 해왔다.

이번 대선에서 이 지역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5072표 3.70%, 진보당 김재연 후보가 491표 0.35%의 저조한 득표에 머문 것으로 미뤄 볼 때, 노동자 표심은 대거 이재명 후보에게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북구는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하는 신흥도시라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대 대선에서 패한 더불어민주당이, 3개월이 채 남지 않은 6.1 지방선거에서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 더불어민주당 울산광역시당 상임선대위원장 이상헌(왼쪽 3번째), 총괄선대본부장 박향로(왼쪽 2번째) 상황실장 황보상준(왼쪽 4번째), 남구을지역위원장 박성진, 동구지역위원장 김종환, 울주군지역위원장 오세곤이 20대 대선 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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