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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나 반가운 봄비... 동해 산불 상흔 씻는 비 내려

14일 월요일 저녁까지 비 예정... 지역 산불 완전 진화에 도움 줄듯

등록|2022.03.13 15:02 수정|2022.03.13 15:08

▲ 오랜만의 비소식 중 우산을 쓰고 아침 운동에 나선 시민들 모습. ⓒ 조연섭


산불로 지쳐있는 강원 동해지역에 13일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간절하게 비를 기다려본 적이 있었던가 싶다. 산불로 지난 5일간 동해시 산림 2660ha 면적을 잿더미로 만든 현장을, 말끔히 씻어내줄 단비다.

이날 오전 9시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강원 영동지역에 내리는 비는 14일 저녁까지 이어지고, 비가 내리는 지역은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풍이 있을 예정이며 예상 강수량은 10∼40㎜다.

이번에 내리는 비는 그동안 오랜 가뭄으로 말라 들어가던 전천의 가뭄 해갈과 산불 현장의 남은 불로 반복되던 재발화를 막고, 남은 잔해 제거와 상흔을 말끔히 씻어줄 단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불로 피해지역 마을 앞산과 뒷산들은 온통 검은색으로 변했고 농가 농기구들은 고철로 변했다. 산불로 인해 집과 밭이 다 타버린 주민들은 생계가 막막한 상태다. 동네 이곳저곳엔 매캐한 냄새가 진동하고 대기를 덮었던 먼지로 인해 미세먼지는 늘 '매우나쁨'이 이어지고 있었다.

산불 잔해로 인해 현장 곳곳의 주민들 목에서는 기침이, 눈에서는 눈물이 나 이를 씻어내며 주변을 정리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또한 옥계면을 통해 최초 산불이 발생한 동해 지역 산불 현장인 망상 심곡과 어달산 등 곳곳에 옥계면민 이름의 사과 현수막이 게시되기도 했다.
  

옥계면민사과 현수막 ⓒ 조연섭기자


김병희(남, 55세)씨는 "현장 기록을 위해 산불 현장 곳곳을 방문했다. 화마가 휩쓸고 간 피해 현장은 참담했다. 이번에 내리는 비가 산불이 남긴 잔해와 흔적 및 상흔을 말끔하게 씻어내는 단비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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