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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선으로 본 사천 표심, '5년 전과 닮은꼴'이었다

윤석열 득표율은 19대 대선 홍준표·안철수·유승민 합과 비슷... 이재명 득표율은 문재인·심상정과 비슷

등록|2022.03.15 12:03 수정|2022.03.15 12:03

▲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천지역 개표가 지난 9일 밤 사천체육관에서 진행됐다. ⓒ 뉴스사천


[뉴스사천=하병주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역대 최소 득표율 차이(0.73%p)라는 진기록을 낳은 채 끝났다. 다만 이는 전국의 투표 결과일 뿐, 사천에선 윤석열-이재명 두 후보 간 득표율이 두 배에 가까우리만큼 차이가 컸다. 그렇다면 사천의 표심이 더욱 보수화한 걸까. 이번 대선에서 나타난 사천 지역 표심의 특징을 살폈다.

이번 대선에서 사천시의 선거인 수는 9만 4303명이었다. 이 가운데 7만 1772명이 투표에 참여해 76.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77.1%, 경남 평균 76.4%의 투표율보다는 조금 낮았고, 제19대 대통령선거의 75.8%(7만 1555명)의 투표율보다는 조금 높았다.

7만 1772명이 투표한 가운데 유효표는 7만 1016표, 나머지 756표(1.05%)는 무효표였다. 5년 전 무효표가 489표(0.68%)였던 것에 비하면 꽤 늘어난 수치다. 안철수·김동연 두 후보의 중도 사퇴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천지역 개표 결과 ⓒ 뉴스사천


유효표 7만 1016표 가운데 4만 4656표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쏠렸다. 득표율은 62.9%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2만 3424표(33.0%)를 얻는 데 그쳤다. 이어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1581표(2.2%),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가 926표(1.3%), 진보당 김재연 후보가 147표(0.2%) 순으로 득표했다.

진보는 사전투표에, 보수는 본투표에 더 몰렸다

이번 선거 결과를 다른 선거와 비교하면 어떨까?

먼저 대통령 탄핵 이후 있었던 2017년의 제19대 대선에선, 사천에서 홍준표 후보(자유한국당)가 45.7%를 득표했다. 이어 문재인 후보(더불어민주당) 31.5%, 안철수 후보(국민의당) 11.7%, 유승민 후보(바른정당) 5.8%, 심상정 후보(정의당) 4.6% 순이었다. 여기서 홍·안·유 후보의 득표를 합하면 63.2%로서, 이번 선거에서 윤 후보가 얻은 득표율 62.9%와 비슷함을 알 수 있다.

또 지난 대선에서 문·심 후보의 득표율 합은 36.1%로, 이번 대선에서 이·심 후보의 득표율 합인 35.2%와 비슷하다. 결국 미세한 차이는 있을지 모르나, 대선 표심에 있어 5년 전과 지금에 큰 차이가 없는 셈이다.

2년 전에 있었던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선 사천에서 하영제 후보가 56.0%, 황인성 후보가 40.9%를 득표한 바 있다. 보수 표심이 하 후보에, 진보 표심이 황 후보에 쏠린 결과다. 다만 이땐 남해와 사천이라는 각각의 출신지 특성도 득표율에 반영됐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한편, 전체 투표에서 윤·이 두 후보를 중심으로 투표 종류별, 지역별 특징을 살피면 미세한 차이가 있음도 발견할 수 있다.

역대 어느 대선보다 참여율이 높았던 사전투표에선 윤석열 60.1%, 이재명 36.2%로 후보 간 득표율 차이가 줄었다. 이는 진보 성향의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에, 보수 유권자들이 본투표에 더 임했다는 전국의 투표 경향과 비슷한 양상이다. 국외부재자 투표에선 53.2%의 이 후보가 43.6%의 윤 후보를 득표율에서 유일하게 앞섰다. 다만 투표인 수가 334명으로 적어서 영향은 미미했다.

투표 성향을 지역별로 살폈을 때, 읍면지역(63.8%)보다는 동지역(69.6%)에서 윤 후보의 득표율이 높았다. 동서동(77.6%), 축동면(77.4%), 선구동(73.5%)이 더 높았고, 사남면(58.0%), 정동면(58.8%)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대로 이 후보로선 사남면(36.8%)과 정동면(35.5%)에서 비교적 높은 지지를 받았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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