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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서울시장 꿈 포기, 이제 책임공방 접을 때"

당내 '윤호중 비대위' 반발에 "수습의 책임 지는 사람도 필요해, 대안 준비하자" 호소

등록|2022.03.15 11:49 수정|2022.03.15 13:26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 사진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당 총괄선대본부장으로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우상호 의원이 대선 패배 후 꾸려진 윤호중 비상대책위원회 등을 둘러싼 책임 논란을 이제 그만하고 6.1 지방선거를 위해 힘을 모으자고 제안했다. 자신은 패배 책임을 지기 위해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도 공언했다.

그는 15일 오전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먼저 대선 패배로 아프고 상처받은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선대위 해단식 이후 며칠간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혼란스러웠다.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할지 막막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려 마음 먹은 지 오래됐고 준비도 해왔지만, 그 꿈부터 포기해야 했다"며 "(작년 서울시장 경선을 앞두고) 22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으니 (제게) 이제 2년여의 국회의원 임기만 남았을 뿐"이라고 밝혔다. 자신이 총괄선대본부장으로서 선거를 지휘했던 만큼 '총선 불출마'에 이은 '서울시장 불출마'로 패배 책임을 지겠단 뜻이다.

우 의원은 그러면서 "지금 비대위를 두고 당원들 사이에 책임 논쟁이 있다"면서 이제는 책임 공방을 접고 다음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윤호중 비대위'를 놓고 "진영과 패권정치의 합작물" 등의 반발이 일고 이재명 전 후보(현 민주당 상임고문)을 비대위원장으로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되는 것에 대한 얘기였다.

그는 "책임을 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저처럼 내려놓은 사람도 필요하고 수습의 책임을 지는 사람도 필요하다"며 "고통스러운 과정을 함께 이겨내야 하는 만큼, 책임 논란은 이 정도에서 그만뒀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당을 어떻게 정비하고 무엇부터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며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체제를 정비했으니 우리에게 부족한 점이 무엇이었는지 점검하고 대안을 준비하자"고 요청했다.

'지방선거에 승리하기 위해서라도 이재명 비대위가 필요하다'는 당내 일각의 주장에 대한 반론도 우회적으로 내놨다.

이에 대해 우 의원은 "지방선거 역시 지방정부에 대한 평가 선거다. 당만 잘 정비한다고 승리하는 선거가 아니다"며 "좋은 공약과 좋은 인물을 준비해야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시 힘을 모읍시다. 국민의 평가에 겸허한 자세로 다시 출발합시다"라며 "민주당은 위기에 강한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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