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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1천만원 수표 건네고 떠난 80대 어르신

1년간 모은 급여 전액 기부... 산불 피해 울진군민에 써달라

등록|2022.03.16 13:36 수정|2022.03.16 13:44

▲ 지난 15일 80대 어르신이 서산시를 찾아와 산불피해로 어려움에 처한 울진군민에게 전하고 싶다며, 손편지와 함께 1천만 원 수표를 전달하고 떠났다. ⓒ 서산시 제공


80대 어르신이 산불 피해를 본 경북 울진군민을 위해 써달라며 1천만 원을 기부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충남 서산시에 따르면 지난 15일 80대 어르신이 시청을 찾아와 산불 피해로 어려움에 처한 울진군민에게 전하고 싶다며 1천만 원 수표를 전달하고 떠났다.

이 어르신은 "울진 시민 여러분께, 여러분과 함께한 국민이 있으니까 빠른 복구 될걸로 믿으면서, 여러분 사랑합니다. 충남 서산 어느 노인으로부터"라고 적힌 손편지도 함께 전했다.
 

▲ 지난 15일 80대 어르신이 서산시를 찾아와 산불피해로 어려움에 처한 울진군민에게 전하고 싶다며, 손편지와 함께 1천만 원 수표를 전달하고 떠났다. ⓒ 서산시 제공


서산시에 따르면 이 어르신은 자신도 어려운 형편으로 요양보호사 급여 전액을 1년간 적금을 들었고 이후 요양보호 대상자와 함께 필리핀 봉사를 하러 갈 예정이었다. 그런데 함께 봉사를 떠나기로 한 요양보호 대상자가 최근 사망하면서 더 의미 있는 곳에 기부를 결정했다.

서산시 사회복지과 관계자는 16일 기자와 통화에서 "기부자는 2020년, 21년에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과 어려운 이웃돕기에 성금을 기부한 바 있다"라면서 "올해도 큰 금액을 기부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부자의 형편도 어려운 가운데, 큰 금액을 기부해서 처음에는 거절했다"라며 "하지만, 기부자는 처음 마음먹은 대로 다시 한번 기부의 뜻을 밝혔다. 기부금은 15일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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