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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하락하는데 전북 완주는 상승, 왜?

대체 투기 수요로 건강한 상승 아냐... 삼봉 등 신규단지 상권 형성 불확실

등록|2022.03.17 09:36 수정|2022.03.17 09:55
 

▲ 올 하반기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전북 완주군 삼봉신도시 신축 아파트. ⓒ 바른지역언론연대


[완주신문=유범수 기자]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은 모두 하락세로 돌아선 아파트 가격이 전북 완주군에서는 오히려 오르고 있다.

최근 KB부동산에 따르면 현재 완주군 아파트 최대 밀집 지역인 봉동읍 둔산리의 경우 지난 2020년 대비 최소 1천만 원~2천만 원 가량 올랐다.

코아루1차 1억 2250만 원에서 1억3500만 원, 라송센트럴카운티 1억5000만 원에서 1억6500만 원, 모아엘가 1억3250만 원에서 1억4250만 원, 코아루2차 1억4750만원에서 1억6000만 원, 렉시안 1억3250만 원에서 1억4750만 원, 벽산 1억5250만 원에서 1억6000만 원으로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봉동읍 뿐만 아니다. 삼례읍 이지움더퍼스트도 관련 보도 시기인 2020년 6월 2억5400만 원에서 이달 2억8500만 원의 시세를 형성해 3000만 원 가량 상승했다. 삼례유진청하도 6500만 원에서 8000만 원으로 2500만 원 올랐다.

특히 이서면 아파트 가격 상승은 완주군 내 최고를 기록했다. 코오롱하늘채가 2억8500만 원에서 4억2500만 원으로 올랐으며, 이노힐스는 2억8000만 원에서 4억1500만 원, 에코르3단지 2억750만 원에서 2억8500만 원, 남양사이버 8800만 원에서 9200만 원 올랐다.

타지역과 키맞추기 현상이 원인

현 정부에서 전국 아파트 가격이 끊임없이 상승하던 때에는 오히려 추락하던 완주군 아파트 가격이 타지역 하락세에서는 거꾸로 움직이는 기현상은 전북지역 아파트 가격 추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전북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0.27%p 높아지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상승했다. 그간 타지역에 비해 상승률이 높지 않았고 비규제지역이 많아 키맞추기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한용희 공인중개사협회 완주군지회장은 "조정대상 지역인 전주시에 몰렸던 투자 세력이 군산, 익산에서 거쳐 완주로 순환매를 보이고 있다"며, "게다가 삼봉신도시에 푸루지오와 우미린이 올해 10월부터 입주를 시작하면서 전주 에코시티로 갔던 투자자들이 이쪽으로 옮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봉신도시의 경우 위치에 따라 많게는 1억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고 못해도 최소 5천만 원~6천만 원의 프리미엄 붙어 있다"며, "완주군 아파트에 돈이 몰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용희 지회장은 "이러한 현상이 인근 봉동읍 둔산리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며, 공시지가 1억 원 미만 아파트의 경우 대출규제 제외 대상이기에 요즘 시대 투자에 적합하다"고 밝혔다.

한 지회장에 따르면 삼봉신도시, 운곡지구, 미니복합타운 등 신규로 건설되는 대규모 주거단지로 인해 완주군 인구는 10만 명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다. 하지만 입주민들이 삼봉신도시는 전주 송천동, 운곡지구는 전주 호성동 상권 인프라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아 자체 상권이 형성될지는 의문이다.

그는 "완주군 신규 주거단지가 인근 전주시에 상권 수요를 뺏길 가능성이 높아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성욱 누리마루공인중개사무소 대표도 "둔산리 아파트 가격은 '상승'보다 '회복'이라는 표현이 적합하다"면서 "경기가 살아나고 일자리가 늘면서 주거 수요가 증가한 회복이 아닌 대체 투기 수요로 이뤄진 시세"라고 풀이했다.

이어 "이는 건강하지 않은 시세로 불안정해 자칫 실수요자나 세입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인근 산업단지 활성화가 우선된 수요 증가로 이어진 선순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봉동, 삼례, 이서를 제외한 타읍면이나 지은 지 오래된 아파트 가격은 그대로다. 이는 실거주를 위한 수요가 늘어난 게 아니라는 해석에 힘을 실어준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완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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