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책을 읽는 건 내 안에 괴로워하는 생명 보기 위해"
[서평] 크리스티안 보뱅의 작은 파티 드레스
▲ 작은 파티 드레스 | 크리스티안 보뱅 1984BOOKS ⓒ 화성시민신문
시인이자 에세이스트인 크리스티안 보뱅은 우리에게 왜 독서를 하는지, 독서를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를 질문하며 서두를 시작합니다.
학업과 복종에 의한 의무적인 독서에 즐거움과 기쁨은 존재할 수 없겠지요. 또한 읽히기를 거부당한 책들은 책장에 꽂혀 인테리어가 되는 일이 많고요.
짧은 서문과 잇따르는 아홉 편의 텍스트를 모아 엮은 길지 않은 산문집이지만, 멈춰 서서 매 문장의 숨결과 향기, 떨림에 몸을 맡겨야 하는, 잦은 숨 고르기가 필요한 책입니다.
책 속에서
"내가 책을 읽는 건, 보기 위해서예요. 삶의 반짝이는 고통을, 현실에서 보다 더 잘 보기 위해서예요. 위안을 받자고 책을 읽는 게 아닙니다. 난 위로 받은 길 없는 사람이니까. 무언가를 이해하려고 책을 읽는 것도 아니에요. 이해해야 할 건 하나도 없으니까요. 내가 책을 읽는 건 내 삶 속에서 괴로워하는 생명을 보기 위해섭니다. 그저 보려는 겁니다."
산 위의 동네 서점 책방지기 이춘호
경기 화성시 동탄장지천6길 7
매일 14:00-19:00 운영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화성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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