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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윤 인수위' 질타 "특정 연령·학벌·지역 고집, 오답 인선"

여성·청년·기후·교육 등 전문가 부족 지적... 윤호중도 "MB 아바타 정권 말 나와"

등록|2022.03.18 10:50 수정|2022.03.18 10:50

▲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대선 직후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자가격리를 마친 뒤 처음 참석한 비대위 회의에서 '윤석열 인수위' 인선 문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3차 비대위 회의에서 "(인수위 인선을 보면) 서울대-50대 이상-남성이 주를 이뤘고 24명 중 여성은 고작 4명, 2030 청년은 단 한 명도 자리하지 못했다"라며 "또한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이 바로 기후인데, 이번 인선에서 기후변화 대응 등 미래 의제에 대한 전문가도 찾을 수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과학기술 전문가만 인선되고 교육 전문가는 인선에서 제외됐다.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통합 이야기도 있어 교육부 축소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라며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국내 경쟁력이 만들어지는 건 반가운 일이나 과학기술로 모든 교육을 포괄할 수 없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교육격차 해소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것도 외면해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정 연령대와 특정 학벌, 특정 지역 출신을 고집하는 인선은 오답이다. 여러 지역과 다양한 연령, 국가를 운영함에 있어 탄탄한 인선을 해야 국민의 다양한 눈높이를 국정 운영에 반영할 수 있다"라며 "(윤 당선인의) 인선은 참으로 안타깝다. 개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이 특히나 중요한 때다"라고 꼬집었다.

대선 직후 코로나19에 감염된 박 위원장은 1차 비대위 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했고 2차 비대위 회의엔 참여하지 못했다. 오프라인으로 참석한 건 이날 3차 비대위 회의가 처음이었다.

"석열이형 외치더니 청년 0명... 퇴행적 '끼리끼리 인수위'"
 

▲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도 박지현 위원장의 지적이 힘을 보탰다. 윤 위원장은 "부정부패로 실패한 MB(이명박)정부 인사들이 인수위를 이끌고 있어 윤석열 인수위가 시작부터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라며 "세간에 MB 아바타 정권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무리하고 무례한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권 행사를 압박한 이유가 그 때문인가"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대선 과정 내내 청년을 (남녀로) 편 가르고 갈등을 조장하더니 인수위에 여성은 4명 뿐이다. 청년을 위한다며 '석열이형'을 외치더니 2030년 청년세대는 인수위에 청년은 단 한 명도 없다"라며 "퇴행적이고 폐쇄적인 '끼리끼리 인수위'다"라고 지적했다.

권지웅 비대위원도 "인수위 구성을 보면 정부가 만들어갈 5년의 밑그림을 볼 수 있다"라며 "인수위 구성은 미래로 나아가기는커녕 현대도 반영하지 못하고 과거로 후퇴하는 모습이라 걱정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수위에 2030세대는 한 명도 없고 10대 공약에 포함됐던 탄소중립과 관련된 사람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인수위 구성원의 나이는 평균 57.6세이고 여성은 24명 중 4명이었다"라며 "국민들은 새로운 정부가 한국 사회의 미래 비전을 그려주길 바란다. 인수위 운영에서라도 다양한 국민들의 요구와 기후위기에 대한 과제가 담기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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