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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한 짓 너무 밉지만... 박근혜가 받아줬으면"

박근혜 대구 자택 도착 앞두고 지지자 수백 명 운집... 조원진 "윤 당선인, 진솔한 사과 있어야"

등록|2022.03.24 12:17 수정|2022.03.24 12:44

▲ 24일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의 대구 달성군 자택 입주를 앞두고 우리공화당 등 지지자들이 환영 행사를 열고 있다. ⓒ 조정훈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한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가 24일 낮 대구 달성군 자택에 입주할 예정인 가운데, 우리공화당 당원 등 수백 명의 지지자들이 이날 오전 일찍부터 몰려들어 기다리고 있다.

박씨의 자택 인근인 쌍계오거리 주변에는 전날부터 박씨의 입주를 환영하는 현수막과 수백 개의 화환이 놓였다.

태극기와 성조기, 풍선 등을 든 지지자들은 우리공화당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박씨가 과거 발언하는 모습 등을 보여주자 관심 있게 지켜보기도 했다.

이들은 또 대형 LED 스크린에 이승만, 박정희, 박근혜의 얼굴이 비치자 거수경례 등 환영의 인사를 올리기도 했다.
 

▲ 24일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가 입주할 대구 달성군 사저 주변에서 한 시민이 피켓을 몸에 걸고 있다. ⓒ 조정훈


온몸을 해바라기 조화로 치장한 한 지지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고생이 많다"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와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했으면 좋겠다"는 피켓을 들고 돌아다녔다.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도 '박근혜 대통령 완전 해방! 부디 건강하십시오, 빨리 뵙기를 바랍니다'라고 쓴 피켓을 들고 박씨의 귀환을 기다렸다.

이날 오전 청주에서 30여 명의 지지자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왔다는 임상정(74)씨는 "박 전 대통령이 감옥에서 나오고 퇴원해 자유로운 몸이 된 것을 환영한다"며 "우리는 그분이 가는 길이 옳다고 생각하고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씨는 또 "윤석열 당선인이 박 대통령에게 한 짓은 너무나 밉지만 잘못을 뉘우치고 찾아온다면 받아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마산에서 왔다는 안아무개(70)씨는 "대한민국 지도자다운 지도자가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먼발치에서나마 얼굴을 보기 위해 찾아왔다"고 했다.
 

▲ 24일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의 대구 달성군 자택 입주를 앞두고 우리공화당 등 지지자들이 환영 행사를 열고 있다. ⓒ 조정훈

 

▲ 24일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의 대구 달성군 자택 입주를 앞두고 우리공화당 등 지지자들이 환영 행사를 열고 있다. ⓒ 조정훈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을 만나 "박 전 대통령이 이런저런 말을 하는 것은 다 정치적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메시지를 안 내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당선인이 "퇴원하셨다니까 한 번 찾아뵐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조 대표는 "본인이 국민대통합을 하겠다고 하면 자유우파, 오른쪽에 있는 사람들과 통합이 필요하다"며 "진솔한 사과의 입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퇴원한 박씨는 국립현충원을 찾아 고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곧바로 대구로 내려와 지지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 24일 대구 달성군 자택으로 입주할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를 기다리는 지지자들 ⓒ 조정훈

 

▲ 24일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가 퇴원 후 입주할 대구 달성군 자택 인근에 배치된 화환 ⓒ 조정훈

 

▲ 24일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가 퇴원 후 입주할 대구 달성군 자택 앞 풍경. 저 멀리 늘러선 화환이 보인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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