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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 '소통' 당부에 박홍근 "현직 대통령 소통부터"

장제원 등 보내 인사..."법조인 출신, 법 규정 제대로 지키면 될 일"

등록|2022.03.25 12:41 수정|2022.03.25 12:42

▲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신임 원내대표(오른쪽)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으로부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축하 난을 받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거대 야당'을 이끌 새 사령탑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에게 축하난을 보내며 '소통'을 당부했다. 하지만 박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 등 지금 당장의 소통부터 제대로 하자고 받아쳤다.

윤 당선인은 25일 장제원 비서실장과 이철규 총괄보좌역을 국회로 보내 박 원내대표에게 취임 축하인사를 전했다. 20여분 간 비공개 회동 후 장 비서실장은 취재진에게 "당선인은 '젊은 박홍근 원내대표가 선출된 의미는 민주당의 역동적 변화에 대한 의원들의 생각을 반영한 것 아닌가 생각하고 그 점에 대해서 더욱 축하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장 비서실장은 또 박 원내대표가 이끌었던 '을지로위원회'와 윤 당선인의 선대본 내 '약자와의 동행위원회'의 공통점을 윤 당선인이 강조했다고 전하면서 "이 분야는 함께, 여야 구분없이 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협치가 잘 될 것 같다'고 했다"고 밝혔다. 장 비서실장은 "박 원내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소통과 경청을 말했다"며 "당선인도 국회를 존중하고, 민주당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늘 경청하겠다고 했다. 꼭 한 번 식사 모시겠다는 뜻도 전달하고 말씀을 나눴다"고 덧붙였다.

'여성가족부 폐지나 검찰 관련 공약 등 입장이 정반대인 사안은 어떻게 협치할지 논의했나'란 질문에 장 비서실장은 "구체적인 정책 사안에 대해선 말씀을 나누지 않았고 큰 틀에서 협조를 요청했다"고 답했다. 다만 "저도 (거대 야당과의 관계 설정이) 걱정"이라며 "저희가 국정운영을 하면서 많은 것을 상의 드리고 의논 드리겠다. 결정 방향이 정해지면 인수위 차원에서도 대표실에 자주 의논 드리고 그 혜안을 듣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 역시 장 비서실장과 만난 자리에서 '소통'을 강조했다. 다만 결이 달랐다. 그는 기자들에게 "소통이라는 것은 국민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에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와의 소통이 중요하고, 그 다음에 현직 대통령과의 소통 얘기를 했다"며 "격의 없이 두 분이 직접 만나서 하면 많은 부분이 풀릴 텐데 이렇게 국민을 걱정시키게 상황이 전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장 비서실장에게 "원칙을 지켜달라"고도 얘기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원칙이라고 하는 것은 법조인 출신으로서 법을 제대로 지키고 규정을 제대로 지키면 될 일이고, 정무적인 고려는 하지 마시는 게 좋다고 했다"며 "누가 대통령이냐, 또 어느 당이 집권했느냐에 따라 달라지면 안 되지 않나. 그냥 규정대로 하면 가장 좋고, 그러면 앞으로 불필요한 논쟁이 없지 않겠냐는 얘기를 언급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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