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SK 무책임한 기업에 국민 대신 경종 울려야"
시민단체 광화문역 주변 기자회견... SK, KT&G 규탄
▲ 개혁연대민생행동, 전북익산 장점마을 피해주민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들이 28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역 주변에서 SK와 KT&G를 규탄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김철관
29일 열리는 SK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최태원을 선임하는 안건에 대해 국민연금이 기업가치 훼손 및 주주권익 침해 이력 등 이유를 들어 반대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개혁연대민생행동, 공익감시 민권회의, 글로벌 에코넷, 행·의정 감시네트워크 중앙회 등 시민사회단체들과 전북익산 장점마을 피해주민대책위원회는 28일 오전 11시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6번 출구 주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K 최태원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발언을 한 송운학 개혁연대민생행동 상임대표는 "담배제조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만들어지는 부산물인 담배 잎 찌꺼기인 연초박 처리과정에서 평화롭고 살기 좋은 전북 익산 장점마을이 죽음의 암 마을로 바뀌었다"며 "이는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환경부와 전북도청 및 익산시청 등이 친기업 정책에 매몰돼 진실을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맺힌 민원을 외면하고 KT&G와 야합해 만들어낸 참혹한 환경참사라고 볼 수 있다"며 "재발돼선 결코 안 된다, 이를 위해 피해자들에 대한 충분한 배상과 보상 및 가해자들에 대한 엄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백세장수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서민 모두가 함께 행복해야 할 노후생활에서 국민연금은 가장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가장 큰 기관"이라며 "KT&G와 SK 등과 같이 무책임하고 돈벌이에만 혈안이 된 악덕기업들에게 수탁기관으로서 국민을 대신해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밝혔다.
김선홍 글로벌 에코넷 상임회장은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는 SK가 그 총수로서 특수관계인이기도 한 자연인 최태원에게 사업기회를 부당하게 제공한 행위를 적발했다"며 "공정거래법 제23조의 2(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 제공 등 금지)를 적용해 각각 시정명령을 내리고 과징금 8억 원씩, 총 16억 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SK가 구 LG실트론(현 SK실트론) 주식 70.6%를 직·간접적으로 취득한 후, 잔여주식 29.4%를 자신이 취득을 할 경우, 상당한 이익이 예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인수 기회를 합리적 사유 없이 포기하고 SK 대표이사이자 자연인 최태원이 잔여주식을 취득하도록 직·간접적으로 각종 편의를 제공했다"며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행사한 것은 매우 정당하고 적절하다. 하지만, 그동안 다른 주주들로부터 동의를 얻어내지 못한 것이 몹시 아쉽다"고 피력했다.
최재철 장점마을 피해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은 "KT&G가 전북익산 장점마을 폐기물처리 겸 비료생산 공장에 제공한 연초박 때문에 주민 90여 명 중 40여명이 암에 걸려 17명이 사망하고 23명이 투병 중"이라며 "연초박을 공급해서 한 마을이 초토화됐는데도 KT&G는 단 한마디 사과도 없이 모르쇠로 일관하면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현재 아프지 않은 주민들도 언제 암에 걸릴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며 "마을 주민들은 2019년 여러 번 상경을 해 KT&G 사장과의 면담과 공식 사과 등을 촉구했지만, 묵묵부답으로 장점마을 집단 암에 대해 조그마한 도의적 책임도 느끼지 않고 있다"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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