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포기에 당선인 측 "총리인선, 지금부터 속도"
"안철수, 윤석열에 '프리핸드' 줘... 마지노선, 4월초 넘기지 않도록"
▲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로 출근하고 있다. ⓒ 인수위사진기자단
"속도가 나기 시작했다."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 유력했던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총리직을 맡지 않기로 하면서 총리 인선 작업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위원장은 이날 오전 따로 기자회견을 열고 총리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의 결정으로 총리를 고르는 윤 당선인의 선택지가 넓어졌다는 평가다.
당선인 측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윤석열 당선인과 안철수 위원장의 만남으로 해서, 사실상 당선인의 총리 인선에 있어서 프리핸드(Freehand)를 안철수 위원장이 주신 거기 때문에, 속도가 나기 시작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생 중요한 과제, 경제 안보도 같이 관할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총리 인선의 주요한 기준은 경제 분야 전문성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윤석열 당선인이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국민의 민생을 다시 우리가 살펴드리는 게 굉장히 중요한 과제"라며 "그리고 그걸 경제라고 표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총리라고 하는 것은 경제에 대해서도 물론 충분히 각 부처의 장관들과 함께 조율하고 또 거중 조정을 할 수 있는 리더십이 요구되는 자리"라면서도 "그런데 그 리더십은 외교도 마찬가지다. 외교·안보 같은 경우에도 인선을 할 때 팀으로 인선을 할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원팀'으로 서로 조화롭게 정책에 있어서의 '싱크로율'을 높일 수 있느냐는 부분을 본다면, 경제 안보 측면도 그 안에 들어가 있다. 같이 관할하실 수 있는 분이어야 한다"라며 "그런 리더십과 역량을 갖춘 분"이 총리에게 요구되는 자질임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에게 '원팀'과 '드림팀'이라는 표현을 쓰며 경제를 강조했지만, 이날은 "경제에 있어서 반드시 이력을 보유한 분이어야 된다는 걸 넘어서, 훨씬 더 국민들이 여러 걱정하시는, 안전하게 국민들을 지켜드리는 안보의 개념들"이라고 역시 강조했다. 경제 관련 전문가들이 총리 후보 하마평에 오르며 추측성 보도가 쏟아지는 데에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그는 "민생은 국민의 삶을 든든하게 해드리는 거고, 안보는 국민의 삶을 든든하게 해드린다"라며 "외교가 국민을 든든하게, 민생이 국민을 튼튼하게 지켜드리는 차원"이라고 반복했다.
한덕수·김한길·박주선 등 언급... "4월초 넘기지 않도록"
총리 후보 인선 발표 시점과 후보군 압축과 관련해서도, 이 당선인 측 관계자는 "날짜를 받기가 참 어렵다. 결정이 된 게 없다"라며 "마지노선으로 4월 초를 넘기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도 맞다"라고 이야기했다. "내가 알고 있는 정보는 없다"라며 "그렇지만 압축 과정은 진행 중에 있다"라고도 덧붙였다.
이날 <동아일보>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새 정부 첫 국무총리 후보군을 3배수로 압축해 당선인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보도했다. 해당 후보군에 "한덕수 전 국무총리, 김한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장, 박주선 인수위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 등이 포함"됐다는 것이 보도의 요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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