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책임 임원 연임시킨 현대산업개발, 혁신 의지 부족"
참여연대 30일 기자회견서, "권고적 주주제안도 부결, 적당한 시늉 내지 마라"
▲ 기자회견시민사회노동단체들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현대산업개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5대 요구를 발표했다. ⓒ 참여연대
HDC현대산업개발이 주주총회에서 대형 사고 책임이 있는 이사진들을 대거 연임시킨 가운데 참여연대는 "현대산업개발의 혁신 의지가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9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일부 주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권인소 사외이사 등 기존 임원들을 대부분 연임시켰다. 주주인 네덜란드 연금 투자회사 APG가 제안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관한 권고적 주주제안을 정관에 신설하는 안건은 부결시켰다.
참여연대는 "참사의 원인 조사와 임원에 대한 징계 등 책임을 묻는 노력을 했는지 설명해 달라는 주주의 요구가 있었으나, 현산은 진행 중인 수사와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원인 조사와 임원징계를 하지 않았다는 답변만을 했다"며 "기존 이사들에 대한 선임 안건 반대 의견에 대해서도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입장만 고수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현산은 ESG에 관한 권고적 주주제안이 시기 상조이며 일부 주주들에게 남용될 수 있기 때문에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주총 시작에 앞서 임원진들이 환골탈태의 노력을 약속했음에도 그 진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참여연대는 또 "현대산업개발의 쇄신안과 혁신 의지가 향후 또 다시 발생할 참사를 막기에 충분하다고 볼지 의문"이라며 "적당히 총수일가와 임원의 책임은 덜어주고 품질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는 취했다는 시늉이 아니라 성역없는 쇄신을 통해 안전과 신뢰에 사활을 거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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