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선택 김동연 "범정치교체세력 승리 이끌 것"
[출마 회견] "윤석열 정부가 독선 빠지지 않게 견제"... 이재명 측근 정성호·김병욱 의원 동행
▲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김동연의 선택은 역시나 '경기도'였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는 3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를 대한민국의 변화로 이끌 새로운 중심으로 만들겠다"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도는 '범정치교체세력'에게 가장 중요한 지역"이라며 "경기도에서 반드시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 '범정치교체세력'의 지방선거 전체를 이끌고 반드시 승리하는 후보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동연 대표가 경기도지사 출마에서도 내세운 '정치교체'는 그가 정치계에 입문할 때부터 강조해온 가치다. 그는 대선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치교체를 위한 공동선언'에 합의하며 후보 단일화에 이르렀고, 3월 29일에는 "정치교체 완수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민주당과 함께 혁신의 길을 가겠다"면서 합당 추진을 선언했다. 31일 기자회견에서도 "정치교체, 경기도가 시작한다"며 "승자독식 기득권 구조를 깨고 도민 삶을 바꾸는 지역정치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특히 '이재명의 본거지'라는 상징성을 가진 경기도에서 이겨야만 "새로 출범할 윤석열 정부가 독선에 빠지지 않도록 견제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출마선언 후 취재진에게도 "만약 경기도에서 진다면 윤석열 정부가 독주하는 모습으로 갈 가능성이 많다"며 "선거에서 이겨서 윤석열 정부를 충분히 견제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 "경기도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며 "이재명 후보와 함께 한 정치교체, 국민통합을 이루는 발판으로 삼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경기도와의 인연도 내세웠다. 그는 "14살 때 서울 청계천 무허가 판잣집에 살다가 강제 이주된 게 당시 광주대단지인데, 그곳이 성남시 수정구 단대동이 됐다"며 "제게 어려웠던 시절 꿈을 주고 키워줬던 그 초심을 살리기 위해 (이후) 그 자리에 가서 출마선언을 한다. 천막 치고 저희 여섯 가족이 살았던 바로 그곳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30년가량 경기도에서 살았을 뿐 아니라 공무원·대학총장으로 20년을 경기도에서 일했다고도 강조했다.
그런데 김 대표는 국회의원, 시장 등 풍부한 선출직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을 갖춘 조정식·안민석·염태영 후보와는 달리 기반이 약하다. 이 때문에 '권리당원 50%, 일반국민 50%'로 최종 후보를 정하는 경선규칙이 그에게 불리하리라는 예상도 많다. 김 대표 스스로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는 "모든 것을 쿨하게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며 "세부적인 요구를 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대신 다른 외부인사가 와도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출마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성호 민주당 의원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그는 취재진에게 "외부에 있던 분들이 당에 와서 기존 룰대로 하는 게 공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저는 그 면에서 (김 대표의 의견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것도 당내 주자들 간에 양해나 합의가 있어야 하고, 지도부가 결단해야 할 문제"라며 "김동연 후보나 제가 얘기할 사항은 아니다. 김동연 후보도 '그거 안 해주면 안 하겠다'가 아니지 않은가"라고 했다.
경선룰, 이재명 의중은?... 유승민과 대결도 관심
▲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한 김동연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 ⓒ 공동취재사진
정성호 의원은 '이재명계' 좌장격인 본인뿐 아니라 김병욱 의원도 기자회견에 함께 해 이재명 후보의 뜻이 담긴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손사레를 쳤다. 정 의원은 "조정식 의원은 2018년 경기도정 인수위원장을 했고 이번 경선 때도 (캠프) 총괄본부장을 했고, 안민석 의원도 경선부터 참여했고, 염태영 시장은 수원시장을 하면서 도지사와 긴밀하게 정책협의를 해온 사이이기 때문에 (이 후보가) 누구를 응원하겠냐"며 "경선에서 이기면 그런 얘기(후보 지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에선 유승민 전 의원이 같은 날 오후 3시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도지사 출사표를 던진다. 김동연 대표는 관련 질문에 "어떤 분이 나오든 개의치 않는다"며 "공정하고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유승민 전 의원은 잘 아는 분이고, 아주 훌륭한 분이지만 그분은 경제를 직접 운용하기보다는 옆에서 평가·훈수하는 역할이었다"며 "저처럼 직접 경험이 없고, 저처럼 노무현 정부 2030 같은 미래비전을 직접 만들어보지 않았다"고 견제했다.
[출마선언 전문] "경기도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뀝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그리고 1360만 경기 도민여러분, 저는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합니다.
경기도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뀝니다. 경기도를 대한민국의 변화를 이끌 새로운 중심으로 만들겠습니다. 경기도의 미래 비전, 그리고 그 실현을 위한 콘텐츠로 도민의 선택을 받겠습니다.ᅠ
제 인생의 절반을 광주, 성남, 과천, 안양, 의왕에서 살았습니다. 공직과 대학총장을 하며 20년을 경기도에서 일했습니다. 누구보다 경기도를 잘 알고,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기도는 제게 기회를 열어준 곳, 이제는 제가 헌신해야 할 곳입니다.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4분의 1이 살고 있는 경기도는 '작은 대한민국'입니다. 단지 인구와 지역총생산이 가장 크기 때문이 아닙니다. 도시와 농촌, 접경지역, 자연보전지역과 인구밀집지역, 첨단산업과 전통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존하는 다양성이 공존하는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이 다양성이야말로 경기도의 경쟁력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크고, 가장 다양한 경기도에서 대한민국의 변화를 먼저 시작하겠습니다. 경기도를 대한민국 변화의 중심으로 만들겠습니다.
'미래대비', 경기도가 앞서가겠습니다. 디지털 전환, 기후위기, 인구변화에 대비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 일자리가 풍부한 경기도를 만들겠습니다.
'민생안정', 경기도부터 합니다. 더 나은 교통망, 주거권 그리고 세대와 계층에 따른 촘촘한 복지도 경기도민이 가장 먼저 체감하도록 하겠습니다.
'평화공존', 경기도가 먼저 준비하겠습니다. 경기 북부지역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남북 평화와 통일의 시대로 가는 길을 깔겠습니다.
'균형발전', 경기도에서 해내겠습니다. 과감하게 권한과 예산을 나눠 경기도를 키우겠습니다. 31개 시군이 조화롭게 발전할 수 있도록 지역간 불균형을 해소하겠습니다.
'정치교체', 경기도가 시작합니다. 승자독식 기득권 구조를 깨고 도민 삶을 바꾸는 지역정치를 구현하겠습니다.
서울보다 인구가 4백만이 더 많고 경제 규모도 큰 경기도지사가 국무회의에 들어가지 못하고 국정에서 소외되고 있습니다. 사실상 제2의 국무회의로서 '시도지사협의회'를 경기도가 주도하겠습니다.
▲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런 변화들을 통해 경기도의 자부심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작은 대한민국, 경기도'를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정치 리더십과 행정 리더십이 모두 필요합니다.
저는 대한민국 경제와 나라 살림을 책임졌던 국정운영 경험과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정치교체와 국민통합을 핵심 의제로 만든 정치적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행정부와 청와대뿐 아니라, 국제기구에서도 일하면서 다양한 경험과 국제적 네트워크도 쌓았습니다. 아주대학교 총장으로 대학의 혁신을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경기도를 새롭게 바꾸는데 저의 모든 것을 걸겠습니다. 경기도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곳입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도는 '범 정치교체 세력'에게 가장 중요한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경기도에서 반드시 이기는 선거를 하겠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제가 승리하면 세 가지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첫째, 새로 출범할 윤석열 정부가 독선에 빠지지 않도록 견제가 됩니다. 둘째, 이재명이 함께한 경기도에서 김동연이 약속을 지키게 됩니다. 셋째, 정치교체가 본격화됩니다.
'범 정치교체 세력'의 지방선거 전체를 이끌고 반드시 승리하는 후보가 되겠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저는 정치교체와 국민통합이라는 공동 가치로 이재명 후보와 손을 맞잡았습니다. 공동선언의 목표는 정치교체를 넘어 대한민국 중심을 교체하고 국민의 삶을 바꾸는 것입니다.
이제 실천의 시간입니다. 이 실천을 경기도에서 시작하겠습니다. 지금과는 전혀 다른 경기도를 만들겠습니다. 경기도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뀝니다. 바로 지금 경기도에서 시작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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