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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야음개발지에 '시민 상생의 숲·수소타운' 조성하기로

송철호 시장 "시민 참여와 융합 민주주의, 고비들 넘어오게 한 동력"

등록|2022.03.31 14:53 수정|2022.03.31 15:02

▲ 송철호 울산시장 31일 오후 2시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야음지구 민관협의회와 함께 '시민동산 상생의 숲' 조성에 대한 '브리핑을 갖고 있다 ⓒ 박석철


울산시가 야음개발지구에 '시민 상생의 숲'과 '수소타운'을 조성키로 했다. 그동안 개발 여부를 두고 갈등이 빚어졌지만, 숙의 민주주의를 통해 진일보한 것이다.

특히 이곳에는 공해차단을 위한 공원 조성 외에도 국가산단과 연계한 혁신 캠퍼스용지와 R&D 및 공공용지가 조성돼 그 이익을 공원 조성에 활용한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31일 오후 2시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민선 7기 내내, 엄중한 과제들이 참으로 많았지만 그 고비를 하나씩 넘어올 수 있었던 가장 큰 동력은 시민 참여와 융합 민주주의에 있다고 자부한다"며 "울산 야음지구 개발 방안 도출 과정이 그 대표"라며 이같이 밝혔다.

송 시장은 "개발이냐, 보존이냐를 두고 갈등 양상으로까지 치달았지만, 이분법적인 선택이 아닌 건강한 사회적 합의의 과정을 거치고자 했다"며 "지난해 8월 민관협의회를 구성해 울산형 숙의민주주의 1호로 해당 사업 해결에 힘과 지혜를 모았다"고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앞서 울산 미포국가산단(석유화학공단)으로부터 날아오는 유해물질을 막아주는 차단녹지 기능을 하는 울산 남구 야음근린공원 부지에 LH공사가 공공임대아파트 단지를 개발하면서 주민단체와 진보정당, 환경단체 등이 반발, 울산지역 갈등거리로 대두됐다. 하지만 울산시가 '울산 야음지구 민관협의회'를 구성해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쳐 최종 권고문을 도출한 바 있다. (관련 기사 : '울산야음지구' 합의안 도출, 송철호 "울산형 숙의민주주의 1호")

"권고안 공통된 열망은 공해 차단·자연 되살리고 시민들이 쾌적한 생활하는 것"

송철호 시장은 울산 야음지구 개발 방안 도출 과정을 두고 "이는 다수와 소수의 의견을 모두 융복합하는 현대적 의미의 화백회의"라며 "그 결과, 지난 2월 말 최종 2개의 권고안을 전달받아 시민들께 '가장 이로운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약속을 드렸다. 오늘 그 결과를 말씀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시는 민관협의회의 권고안을 무겁게 받아들고 지난 한 달간 실무 TF팀과 함께 밤을 새우며 처음부터 다시 하나하나 검토해 나갔다"며 "권고안은 2개였지만, 여기에 담긴 공통된 열망은 공해 차단과 함께, 자연을 되살리고 시민들이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것을 염두에 두고 검토와 토론을 거듭한 결과, 현재 상태를 유지하면서 공원을 조성하는 '권고 2안'보다 공해 차단을 위해 동산을 조성하는 '권고 1안'이
훨씬 더 적합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송 시장은 이어 "문제는 막대한 비용인데, 각계 전문가 의견 수렴과 함께 사업성을 감안해서 이미 형성돼 있는 현재의 완충녹지와 도로 일부를 활용하는 방안을
우리 시의 대안으로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브리핑에 따르면 이 방안은, 우선 울산 영락원까지는 기존 권고안과 동일하게 폭 200m 높이 35m 동산과 함께 생태숲을 조성하고, 울산영락원을 지나 여천 오거리까지는 도로와 완충녹지 구간을 활용해 공해 차단을 위한 동산과 숲을 조성한다.

송 시장은 "야음 지구 보존 문제를 가장 먼저 제기한 울산환경운동엽합은 물론,
취지에 공감하는 시민단체를 비롯한 전 시민의 참여를 통해 '시민동산 상생의 숲'으로 가꿔갈 것"이라며 "이 숲은 시민과 기업의 나무기부를 마중물로 삼아 전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울창한 생명의 숲으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이 숲과 인접한 지역은 시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일하는 울산의 새로운 숲세권 신도시로 거듭날 것"이라며 "아울러 '시민동산 상생의 숲' 조성으로 공해가 차단되고 안전이 확보되는 인접 공간 가운데 원거리인 삼산 지역에는 인근 공단에서 생산된 수소를 이용해 수소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송 시장은 "상대적으로 공단과 가까운 지역에는 국가산단과 연계한 혁신 캠퍼스용지와 R&D 및 공공용지를 조성할 방침"이라며 "여기서 발생하는 개발이익은
공공부분으로 회수해 '시민동산 상생의 숲' 조성에 가장 우선 투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인근 야음·장생포·선암동 지역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철호 시장은 마무리 발언으로 "오늘 이 브리핑을 준비하는 과정도 다양한 의견을 융복합하는 민주주의의 모범으로 만들고자 노력했다"며 "이 같은 민주주의를 통한
집단지성의 과정은 앞으로 이 사업을 완료하는 날까지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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