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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심 끝 등판' 유승민 "경기 지사, 잘할 자신 있다"

"김동연, 실패한 부동산 정책에 가장 큰 책임" 견제도... 31일 오후 출마 선언

등록|2022.03.31 17:34 수정|2022.03.31 17:38

▲ 유승민 전 의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고심을 거듭해온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평생 꿈꿔왔던 정치를 해볼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것이 경기도를 위해, 경기도민을 위해 좋은 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경기도를 개혁하기엔 더불어민주당의 어떤 후보보다도 (제가 더) 경쟁력 있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지난 대선 경선 탈락 이후 정치 은퇴까지 생각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윤석열 당시 후보께서 열심히 대선 운동을 하는 와중에 제가 정치를 그만둔다는 게 생뚱맞은 것 같아, 대선 직후 이런 마음을 밝히려고 결심했던 게 사실"이라며 "(그런데) 대선 이후 도지사 얘기가 갑자기 나오게 됐고, 많은 분이 출마를 권유했다"고 말했다.

대구 지역구에서만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유 전 의원은 경기 지역에 연고가 없어도 '문제없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연고가 없다는 게 결격 사항이 되진 않는다고 생각한다. 많은 도민이 제가 경기 행정의 최종책임자가 되는 게 도민을 위해 옳은 것이라 생각한다면, 그 뜻에 따르겠다"며 "인물 경쟁력을 강조하고 싶다. 어떤 후보들보다도 잘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를 견제하는 발언도 했다. 유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 대표를 겨냥해 "경기지사는 무슨 말 잘 듣는 공무원을 뽑는 그런 선거가 아니다"라며 "우리나라 경제와 안보 중심지인 경기도를 책임져야 하고, 거기에는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분이 (출마 선언 때) 소득주도성장과 부동산 실패에 대해 반성하고 고치겠다고 할 줄 알았는데, 그런 얘기가 없어 아쉬웠다"고도 했다.

"김동연, 실패한 소득주도성장의 가장 큰 책임"
 

▲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앞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유 전 의원은) 경제를 직접 운용하기보다는 옆에서 평가·훈수하는 역할이었다. 저처럼 직접 경험이 없고, 노무현 정부 2030 같은 미래 비전을 직접 만들어보지 않았다"는 김 대표의 지적도 반박했다.

유 전 의원은 "저는 평생 경제만 공부하고 고민해온 사람이다. 우리나라에서 경제 관료들이 중심을 잡아야 할 순간이 굉장히 많았다. IMF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최근 코로나 사태 등이다. 그런데 그분은 그런 말씀 할 자격 없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그분은 문재인 정부의 실패한 소득주도성장, 실패한 부동산 정책에 대해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분이다. 아무 반성 없이 그런 말을 하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맹폭했다.

문재인 정부와 이재명 전 경기지사 비판에도 열을 올렸다. 유 전 의원은 "이재명 경기지사, 성남시장 시절 잘못한 것도 많다고 생각한다. 많은 국민이 동의할 거라 믿는다"며 "이 전 지사가 해왔던 것들을 그대로 계승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 전 지사의 공은 그대로 계승하겠지만, 잘못한 부분은 왜 잘못인지 얘기하고, 어떻게 개혁할 것인지 계속 말하겠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과 이 지사는 실패한 소득주도성장, 일자리 정책에 대해 정말 할 말이 없다고 생각한다. 주택 문제도 마찬가지"라며 "그동안 대선 경선 과정에서 생각한 정책이 굉장히 많은데 경기도 실정에 맞게 수정·보완해 하나씩 발표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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