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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인수위, 청와대로 가는 징검다리 아니다"

새 정부 조각 앞두고 내부 기강잡기 나서... "장관 후보 프로필 볼 시간 아껴서 일하자"

등록|2022.04.04 13:53 수정|2022.04.04 13:54

▲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인수위사진기자단


"(인수위) 초기에는 일에 집중하면서 사무실이 붐비고, 몇 주가 지나서 총리나 장관 지명자들이 발표되기 시작하면 누구에게 줄을 대야 하는지 서로 정보를 교환하느라 옥상이 붐빈다고 한다. (인수위) 말기가 되면 청와대에서도, 행정부에서도 부름받지 못한 사람들이 모여 신세를 한탄하고 앞날을 걱정하느라 근처 술집이 붐빈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을 시작으로 새 정부의 초대 내각 인선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열린 전체회의 때 인수위 구성원들을 향해 한 말이다.

그는 과거 다른 인수위 활동을 경험했던 인사들로부터 받았던 조언, "인수위는 (운영) 초기, 중기, 말기에 따라서 붐비는 곳이 다르다"는 말을 예로 들면서 "인수위는 정부 인사 발표가 날 때마다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인수위가 새 정부의 국정과제 기초를 닦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치 않고 청와대 혹은 내각으로의 자리이동을 꾀하거나 그와 관련해 들떠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경고, 사실상의 기강 잡기다.

"예전처럼 옥상 붐비고 나중엔 주점 붐비는 인수위 된다면..."

안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인수위는 청와대로 가는 징검다리가 아니다. 내각으로 가는 지름길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그는 "어제(3일)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가 발표됐고 앞으로 각 부처의 장관 후보자들도 차례로 발표되실 것"이라며 "그 와중에 만약 우리 인수위가 예전처럼 옥상이 붐비고 나중엔 주점이 붐비는 경로를 밟게 된다면 국민들께 어떻게 비춰질지 다 함께 생각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수위는 새 정부가 출범하는 바로 그 순간까지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서 새 정부의 청사진을 그리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고 있다. 그것이 인수위의 본질"이라며 "언제나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분이 바로 지금은 아니더라도 결국은 큰 일을 맡게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명시하고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하시길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한시적 동결 또는 인상 최소화 대책 등을 거론한 뒤에도 "인수위가 해야 할 일이 정말 많다"면서 다시 같은 주문을 반복했다. 그는 "장관 후보자 프로필을 볼 시간을 아껴서 1분이라도 더 함께 열심히 일하자"라며 "여기 계신 여러분 한분 한분을 믿는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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