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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현 "한밭운동장 철거·야구장 신축, 차질 없이 추진돼야"

대전시장 출마자들 중 유일하게 허태정 대전시장과 같은 입장 표명

등록|2022.04.04 17:10 수정|2022.04.04 17:10

▲ 정기현 대전시의원. ⓒ 장재완


대전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정기현(더불어민주당, 유성3) 대전시의원이 논란이 되고 있는 한밭종합운동장 철거는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야를 떠나 모든 대전시장 예비후보들이 현 허태정 대전시장의 한밭종합운동장 철거를 비판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 의원만 다른 입장을 밝힌 것.

정 의원은 4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역점사업이 번번이 제자리걸음을 하게 되면 도시 발전이 뒤쳐진다"며 "25년 지난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 조성과 한밭종합운동장 철거 후 야구장 신축 사업은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 조성 사업이 지난 3월, 25년 만에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해 생활체육 문화가 확산되는 등 전환기적 계기를 맞았다. 매우 환영한다"며 "이는 야구장 신축을 위한 한밭종합운동장 철거라는 명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자칫 한밭종합운동장 철거가 지체되거나 연기된다면 그린벨트 해제 등 중요한 행정절차를 남겨둔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 조성 사업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따라서 이 모든 사업은 맞물려 있는 사업이므로 계획대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대전시장 예비후보들이 일제히 한밭종합운동장 철거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이미 3년 전 공모 과정을 통해 중구 현 한밭종합운동장 부지에 신축하는 것으로 시민들의 합의를 이룬 사안"이라며 "따라서 계획대로 정상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전의 정치지형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대전은 영호남과 달리 정치 세력이 양분되어 있어 지역 역점사업들이 추진력을 얻지 못하고 반대에 부딪쳐 정체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이 때문에 대전시는 도시 발전이 상당히 뒤처져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그 사례로 '도시철도 2호선'을 들었다. 그는 "2019년 초 문재인 정부가 지역별 숙원사업에 대해 예비타당성 검토를 면제해 줄 당시, 대전시는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선정했지만, 시세가 비슷한 광주광역시의 경우 일찌감치 도시철도 2호선 착공 계획을 확정하고, 이때 '국가 AI데이터센터 건립'을 선정하여 '인공지능 도시'의 브랜드를 가져갔다"며 "그런데 대전은 아직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착공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제 야구장 신축이나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 하나도 제때 추진되지 못한다면 시민들은 '대전은 되는 게 없다'며 큰 실망을 하고, 앞으로 시민들의 역량을 모으기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 의원은 한밭종합운동장 철거에 따른 육상 선수 훈련 지원 방안, 현 한화이글스파크야구장 활용 방안, 중구 지역 주민 의견 수렴 방안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 대전시가 야구장 신축을 위해 철거 예정인 한밭종합운동장. ⓒ 대전시


한편, 대전시는 허태정 대전시장의 공약사업이었던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을 위해 지난 달 22일부터 한밭종합운동장 철거 공사에 착수했다. 이 사업은 한밭종합운동장을 철거한 뒤, 새 야구장을 건설하는 동시에 유성구 용계동 일원에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을 건설해 한밭종합운동장을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새 야구장은 2025년 3월 개장 예정이다.

다만, 한밭종합운동장 철거 이후부터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을 건설하는 기간 동안 한밭종합운동장을 이용했던 육상 선수 훈련과 시민 불편이 발생,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충남대와 대전대 운동장의 시설개선 공사를 추진, 활용케 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장종태(더불어민주당)·박성효·이장우·장동혁·정용기(이상 국민의힘) 대전시장 예비후보들과 박용갑 중구청장 및 중구청장 예비후보들까지 한밭종합운동장 철거를 반대하고 나서면서 일파만파 논란이 확산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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