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무기력한 출발, NC 박건우-손아섭 부담감 더 커졌다

[KBO리그] 2경기 내내 빈타에 허덕인 NC... 핵심 타자들 역할이 중요

등록|2022.04.05 09:19 수정|2022.04.05 09:19
2021시즌 LG 트윈스를 상대로 개막전을 치른 NC 다이노스는 이명기(좌익수)-박민우(2루수)-나성범(우익수)-양의지(포수)-애런 알테어(중견수)-권희동(지명타자)-박석민(3루수)-강진성(1루수)-김찬형(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그리고 올해, 시즌 첫 경기를 소화한 NC의 라인업에는 지난해 개막전과 비교했을 때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었다. 박건우(중견수)-전민수(지명타자)-손아섭(우익수)-닉 마티니(좌익수)-박준영(3루수)-오영수(1루수)-서호철(2루수)-박대온(포수)-김한별(유격수)까지 9명 모두 새로운 얼굴이 자리를 차지했다.

결과는 처참했다. NC는 지난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서 0-4로 '영봉패'를 당했다. 선발 마운드에 오른 SSG 윌머 폰트를 상대로 출루 한 번 없이 9이닝 퍼펙트로 침묵을 지켰다. 10회말 김택형에게도 안타를 뽑아내지 못해 '팀 노히트' 기록을 헌납하고 말았다.
 

▲ 지난 주말 SSG 랜더스와의 개막 2연전에 선발 출전한 박건우(왼쪽)와 손아섭(오른쪽) ⓒ NC 다이노스


예상은 했지만, 더 심각했던 NC 타선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라고 분석할 수는 있다. 술자리 파문으로 4월 한 달간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주전급 야수 4인방 없이 시즌을 시작했고, 내야에 힘을 보탤 수 있는 김주원은 발목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태다.

가장 뼈아픈 것은 공-수 양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전 포수 양의지와 노진혁이 개막전 엔트리서 제외된 것이다. 안 그래도 약해진 타선의 무게감이 더 줄어들면서 상대 투수에게 전혀 위협을 주지 못했다.

물론 NC가 개막전에서 만난 폰트의 컨디션은 완벽에 가까워 공략법을 찾는 게 쉽진 않았다. 그럼에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시즌 개막 전 우승후보로도 평가 받았던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적어도 3일 경기에서는 변화의 기미를 보여줘야 했다. 안타 한 개 없이 꽁꽁 묶인 첫 경기와 달리 3일 경기에서는 안타 5개, 사사구 3개를 얻어내면서 기회가 적지 않았다. 특히 8회 말에는 오영수와 전민수의 연속 안타로 무사 2, 3루의 득점권 상황을 만들었는데, 서호철의 땅볼로 단 1득점에 그쳤다는 게 문제다.

9회말에도 박건우의 볼넷과 마티니의 안타로 상대를 압박하는 듯했지만, 윤형준-박준영-오영수 세 명의 타자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더 이상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타자들의 집중력이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2연전이었다.

'이적생 듀오' 박건우-손아섭이 해결해야

결국 NC가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우승후보로 평가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FA 이적생 듀오' 박건우와 손아섭이 함께 살아나야 타선 전체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다른 타자들과 마찬가지로 박건우, 손아섭의 출발도 썩 매끄럽지 않은 편이었다. 개막전서 출루가 한 차례도 없었던 박건우의 경우 이튿날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고, 개막전서 10회 말 볼넷으로 골라 나가 상대의 팀 퍼펙트를 차단시킨 손아섭은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부진했다.

올 시즌 짜임새 있는 야구에 초점을 맞춘 NC이지만, 경기를 풀어가는 데 있어서 중장거리 타구도 이따금씩 필요하다. 그런 타구를 생산할 수 있는 타자가 바로 박건우와 손아섭이다.

그러나 시즌 초반 이들마저 제 몫을 해주지 못할 경우 이동욱 감독이 계획했던 것보다 다소 흐름이 꼬일 수도 있다. 노진혁, 양의지 등 주전급 야수가 하나둘 돌아왔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하는 만큼 언제쯤 두 선수의 페이스가 정상 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아직 두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어도 기대감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일단 연패를 끊어내고 한숨을 돌리고 싶은 NC는 5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맞대결서 시즌 첫승에 도전한다. 부담감이 커진 박건우와 손아섭의 방망이가 키를 쥐고 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