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견제냐 배려냐, 민주당 경기 선거판 시끌시끌
경선룰 옥신각신... 조정식 "100%국민참여" - 안민석 "신규당원도 투표권" - 염태영 "원래대로"
▲ 왼쪽부터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표를 던진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안민석 민주당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 ⓒ 오마이뉴스
6.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경기도지사 선거를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내 '룰의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후보마다 의견은 각기 다르지만 견제 대상은 딱 한 명,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로 모이는 분위기다.
5일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이번 경기지사 경선은 흥행을 극대화해 본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방식이어야 한다"며 '권리당원 투표 50% + 일반국민 여론조사 50%'라는 기존 방식이 아닌 '100% 국민참여경선'을 제안했다. 또 경쟁상대인 김동연 대표와 안민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에게 '경선룰 협의를 위한 실무자 협상회의체'를 꾸려 논의에 들어가고, 8일까지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 당의 결정을 그대로 수용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국민참여경선은 권리당원은 당연직 선거인단으로 하고, 경기도 유권자 중 신청자를 선거인단으로 구성해 투표하는 방식"이라며 "권리당원과 일반 유권자 선거인단이 차별 없이 동등하게 1인 1표를 행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당헌당규상 가입 후 6개월이 지나야 투표권이 생기지만, 국민참여경선을 진행한다면 대선 직후 이재명 상임고문을 지지하며 입당한 '개딸(개혁의 딸), 양아들(양심의 아들)' 당원들도 참여시킬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국민참여? '개딸'도 투표? 원래대로?... 김동연 "정해지는 대로"
안민석 의원 역시 신규당원들의 투표권을 보장하자는 쪽이다. 안 의원은 지난 3일 페이스북에 '개딸, 양아들' 입당 열풍을 언급하며 이번 지방선거 경선부터 이들의 투표권을 보장하자고 제안했다. 합당 예정인 새로운물결 당원들의 투표권 부여가 합당하다고도 했다. 다만, "김동연 후보님께 한 말씀 드린다. 사전에 룰을 인지하고 경기장에 입장한 선수가 갑자기 본인에게 유리한 룰로 바꾸자고 하는 것은 반칙"이라며 '권리당원 투표 50%, 여론조사 50%'는 유지하자고 밝혔다.
염태영 전 시장 또한 '기존 룰대로'라는 생각이다. 캠프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경선룰은 원래대로 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조정식 의원 제안처럼 국민참여경선으로 가더라도 어떻게 선거인단을 확정할지, 투표할지 등 구체적인 기준을 봐야 한다"며 "그냥 국민참여방식으로 가면 김동연 대표에게 유리할 테고, 사실상 조직표를 동원하겠다면 김 대표 쪽에서 받겠나. 그나마 원래대로 하는 방식이 가장 낫다"고 봤다.
정작 김동연 대표 쪽은 "경선룰이 어떻게 정해지든 그냥 다 받겠다"며 "어제 합당 협상에서도 우리가 '아무 조건 없고 지도부에서 정하는 대로 따르겠다'고 딱 잘랐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김 대표는 자신이 아니라 어떤 정치신인이 들어오더라도 공정할 수 있도록 결정해달라고 말했던 것"이라며 "본인의 경우에는 (어떤 방식이든) 불공정해도 따르겠다, 받겠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이 외에는 의견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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