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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함께 하는 손글씨 독서록 '자아존중감' 높여

[서평] 이새롬 초등교사의 '하루 10분 초등독서록 쓰기의 기적'

등록|2022.04.12 10:47 수정|2022.04.12 13:44

표지이새롬 선생의 '하루 10분 초등독서록 쓰기의 기적' 표지이다. ⓒ 마더북스



부모나 교사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뭘까. '좋은 습관'이 아닐까. 바로 '손글씨 독서록'이 좋은 습관을 갖게 하는 최고의 덕목이라고 강조한 책이 눈길을 끈다.

지난 2013년부터 제자들과 함께 공책 10권에 750편 이상의 손글씨 독서록을 쓴 이새롬 초등학교 교사의 <하루 10분 초등학교 독서록 쓰기의 기적>(마더북스)은 코로나 시국에도 흔들리지 않는 비결 중 하나가 독서와 독서록 쓰기라는 것을 강조한다. 특히 손글씨로 쓰는 독서록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는 것이다. 현재 저자는 18년 차 초등학교 교사로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 책은 아이가 쓴 독서록이 아이의 마음과 연결되는 통로라는 점을 밝힌다.
 
"글을 읽다 보면 아이들의 요즘의 고민과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부모가 몰랐던 아이의 새로운 면을 발견할 때도 있다. 친구끼리 쓴 글을 나누면서 서로를 좀 더 알게 되고,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한 관계는 돈독에 진다." - 서문 중에서

저자는 2013년 독서록 쓰기가 힘들다는 6학년 아이들의 원성을 잠재우겠다며, 함께 손글씨 독서록을 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공책을 펴면서 한숨, 흰 종이와 여러 번 눈싸움했다. 하지만 울며 겨자 먹기로 아이들과 함께 쓰면서 독서록의 진가를 발견한다.

책 읽기, 독서록의 쓰기의 고통을 뛰어넘으니 독서가 독서록을 이끌고 독서록이 독서를 이끌었다. 순전히 아이들 덕에 알게 된 독서록의 진가를 소문내고 싶어 책을 쓰게 됐다고.
 
"코로나로 사라진 시간을 되찾는 방법은 오직 독서뿐이다. 그런데 단순히 책을 읽기만 해서는 모래 위의 성과 같이 금세 무너진다. 진짜 독서력은 읽는 책에 대한 내 느낌과 생각을 내 손으로 한 줄 한 줄 쓸 때 생긴다. 독서록은 그냥 숙제가 아니라 독서의 연장이며 스스로 책 내용을 얼마나 이해했는지 가늠하는 효과적인 도구이다. 독해력 향상은 물론이고 일상대화가 맛있어진다." - 본문 중에서

그럼 초등학교 아이들의 독서록을 재미있게 쓰는 방법은 뭘까. 초등 독서록의 과제라고나 할까.
 
"먼저 독서나 독서 토론을 했다면 독서록을 기록해야 한다. 이를 남김으로써 예전의 기억을 부활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생생한 독서 기억을 토대로 독서록을 쓰는 것이 좋지만, 즉시 독서록 쓰기가 힘들 경우, 키워드나 문장을 메모해 1~2주 후에 써도 무방하다. 책을 읽고  덮은 후, 자신만의 언어로 한 줄이라도 줄거리를 쓰는 것은 중요하다. 또한 다양한 책을 읽는 것이 필수이지만, 독서록은 한 가지 책을 고집해도 된다.

특히 독서를 한 후, 글과 이미지는 보완적이기 때문에 그림, 표, 말풍선, 만화 등 이미지 활용도 필요하다. 다독보다 정독이 더 중요한 것처럼 독서록을 많이 쓰는 것보다 한편의 독서록을 제대로 쓰는 것도 괜찮다. 아이 독서록의 글 맞춤법은 절대 고치지 말고, 스스로 깨우치게 해야 한다. 포스트잇, 공책, 이면지 등 다양하게 활용해 독서록을 쓰면 되고, 워드나 한글 프로그램에서 보다, 손글씨로 종이 위에 독서록을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저학년의 경우,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다려주며 한 줄이라도 독서록을 쓰게 하면 된다." - 본문 중에서

저자는 독서록이 술술 풀리는 7가지 패턴을 제시한다. 바로 ▲ 책과 어떻게 만났는지 공개 ▲ 책의 매력 분석 ▲ 지금 읽는 책과 통하는 책이 무엇인지 기록 ▲ 책에 나온 예시, 표, 그림으로 저자의 주장 요약 ▲ 책 속 한 문장 인용하기 ▲ 저자의 정보 찾아 쓰기 ▲ 책 내용을 어떻게 삶에 적용하고 실천할지이다.

특히 저자는 독서록의 세계로 이끄는 부모와 아이와 대화의 중요성도 역설하고 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대화법인 '승-승의 대화법'을 지향해야 한다는 점이다.
 
"다소 뻔하게 들리겠지만 부모의 가치관을 분명하게 전하는 게 우선이라는 것이다. 또한 아이의 말실수에 따라서 그에 맞는 대화 전략을 사용하고, 부모가 아이에게 먼저 도움을 요청하는 게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아이가 책과 관련한 질문을 했을 때, 아이 스스로가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단서를 던지거나 또는 질문을 해야 한다." - 본문 중에서

독서록의 가장 큰 효과를, 건강한 '자아존중감' 형성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바로 아이가 자신을 쓸모 있는 존재로 바라보고, 주변의 시선과 급변하는 사회 변화 속에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자아존중감'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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