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030, 절반 가량이 대인관계·과로 스트레스
2021 서베이, 주로 관악구·광진구에 살고 비정규직 비율도 늘어
▲ 2030?청년세대의 주거와 일상, 직장과 여가생활, 사회적 의식 등을 재구성한 ‘2021?서울서베이’ 조사 결과 ⓒ 서울시 제공
서울에 거주하는 2030 세대의 비정규직 비율이 30%에 이르고, 절반은 대인관계나 과도한 업무량으로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는 '2021 서울서베이' 조사자료를 활용해 2030 청년세대(만 20~39세 서울거주 시민)의 주거와 일상, 직장과 여가생활, 사회적 의식 등을 재구성한 연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거의 절반에 가까운 46.6%가 스트레스를 호소했고, 주원인은 대인관계(23.0%), 재정상태(22.7%), 과도한 업무 또는 학습량(22.2%) 순이었다.
서울 시민들에게 있어 재정상태는 전 세대의 공통된 스트레스 요인이었지만, 세대별로 심각하게 생각하는 요인은 달랐다. 2030은 대인관계와 과도한 업무/학습량을 주 스트레스로 꼽았지만, 건강(11.4%)이나 가정관리(5.5%)로 인한 스트레스는 40대 이상에 비해 현격히 낮게 나왔다.
2030은 시민 평균보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을 덜 느끼고 있었으며, 2030 남성이 여성보다 우울감이 더 낮았다. 2년간의 코로나19 유행을 겪는 동안 우울감은 감소했지만, 2030이 느끼는 행복감도 코로나19 이전보다 낮아졌다.
정년이 있는 정규직 비율은 2020년 70.2%에서 2021년 67.7%로 떨어졌다. 반면, 무기계약직(17.0% → 19.3%), 기간제 계약직(11.2% → 11.9%) 비중은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30대 들어서는 남녀 모두 정규직 비율이 증가 추세를 보였다(남성 75.8%, 여성 71.2%).
월평균 근로소득을 보면 20대 남녀 모두 약 30%가 200만~250만 원대였는데, 30대에 들어서 성별간 소득 격차가 벌어졌다. 30대 남성의 약 40%는 월평균 250만~350만 원을 벌지만, 비슷한 비율의 30대 여성은 200만~300만 원을 벌었다.
여성의 사회 참여 문제에 대한 인식에 대해서도 2030의 성별 인식 차이가 드러났다. 여성의 사회참여제도 확대 정책에 대한 2030의 남녀 인식 차이 격차는 2017년 0.12점(전체 점수 1~5점)이었지만, 2021년에는 0.49점으로 더 커졌다. 성평등에 대한 공정성 인식 부분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2030은 관악구(39.9%), 광진구(34.2%), 영등포구(34.0%)에 주로 살고, 양천구(25.3%)와 도봉구(25.4%), 노원구(26.0%)의 거주자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들의 55.4%는 다른 시나 자치구로 통근(통학)하고, 직주근접은 50대 이상이 되어야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의 53.6%는 자기가 사는 자치구 내에서 통근했고, 타 시·구로 다니는 비율이 38.2%로 줄었다.
박종수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이번 분석을 바탕으로 2030세대를 위한 직주근접의 개선, 야외 여가 활동 활성화, 여성의 근무 형태 및 보수 체계 개선의 필요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정책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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