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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날 없네... '송영길 서울시장 출마' 갈등 격화

'친문' 민주주의4.0 이사진 집단반발 "내로남불 출마 반대"... 내부 분열 우려 목소리도

등록|2022.04.06 12:49 수정|2022.04.06 12:55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3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입장하고 있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를 하기로 했다. ⓒ 공동취재사진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둘러싼 당 내부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우상호·김민석 의원 등 '586' 동료들도 비판한 데 이어 6일엔 친문재인계 민주주의 4.0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하지만 '송영길 대 반 송영길' 구도에 매몰되지 말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걱정도 적지 않다.

도종환, 강병원, 고영인, 김영배, 김종민, 맹성규, 신동근, 이광재, 정태호, 최인호, 최종윤, 한병도, 홍영표 의원 등 민주주의 4.0 연구원 이사진 13명은 이날 "송영길 전 대표의 명분도, 가치도 없는 내로남불식 서울시장 출마에 반대한다"고 성명을 냈다. 이들은 송 전 대표의 선택이 "오판"일뿐 아니라 "아전인수" "후안무치"라고 맹비난했다.

들고 일어난 친문들... "송영길 출마는 후안무치, 오만"
 
송영길 전 대표는 대선 기간에 586세대 용퇴론을 언급하면서 '차기 총선 불출마'라는 정치선언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 사퇴 선언문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민주당의 반성과 혁신의 시험대가 될 이번 지방선거의 가장 핵심지역인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는 송 전 대표의 오판은 자칫 민주당 전체를 오만과 내로남불의 나락으로 떨어뜨려 지방선거 참패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습니다.

대선패배를 '졌지만 잘 싸웠다'로 포장하고, '인물부재론'이라는 아전인수격 논리로 서울시장 출마를 강행하는 것은 후안무치한 행동입니다. 국민은 이를 납득하지 못할 것입니다. 오만하다고 여길 것입니다.

민주주의 4.0 이사진들은 "대선 패배는 민주당 전체, 이재명 후보, 문재인 정부 모두의 책임"이라며 "모두가 근본적인 반성과 함께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려야 민주당의 미래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송영길 전 대표는 민주당의 반성과 쇄신 대열에 혼선을 주지 말고 책임 있게 행동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서울 지역 A의원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송 대표의 출마를 두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송 대표가 나오면서 다른 새로운 사람을 찾지도 못하게 됐다"며 "저희가 나름대로 아이디어 회의도 하고, 하마평도 있었는데 그 논의가 싹 들어가게 만들어버렸다. 예를 들어 (물망에 올랐던)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나온다 한들 누가 전직 당대표랑 싸우고 싶겠냐"라고 말했다.

'내부 갉아먹기' 우려도... 박용진 "서둘러 대안 찾자"
 

▲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책의원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또 다른 서울 지역 B의원은 "송영길 대표가 전화로 '주소를 60일 전에 옮기지 않으면 출마가 원천봉쇄된다'고 했다"며 "본인 욕심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청년 정치인에, 서울 시의원 수십 명이 찾아와서 압박했다던데... 지금은 모양이 이상해지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잘 되는 집은 조용한데, 안 되는 집이 문제가 많다"며 "내부에서 (송 대표) 갉아먹기 작업을 하는 것은 결국 '마이너스 정치'라 보기 안 좋다"고도 했다.

서울 강북을의 박용진 의원은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헌신하겠다는 (송영길 전 대표의) 태도는 당연히 존중받아야 하지만, 그와 함께 등장했던 '대안부재론'은 또 다른 패배주의의 이름"이라고도 평했다. 그는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늦지는 않았다"며 "우상호, 김민석 의원도 무조건 반대나 비판만 하는 게 아니라 절차와 과정에 대한 여러 가지 제안도 하는 걸로 안다. 서둘러 움직여서 나가면 패배주의를 극복하고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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