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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고립·은둔' 청년 찾아내 1200명 지원

작년보다 신청자 3배 몰려, 전국 최초 실태조사도 실시

등록|2022.04.07 12:02 수정|2022.04.07 12:02
 

▲ 서울시의 '고립청년' 지원사업 추진 절차 ⓒ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사회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고립청년'과 집 밖에 나오지 않는 '은둔청년' 대상으로 취업 등 사회화를 돕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한다(고립청년 1000명, 은둔청년 200명).

시는 서울 거주 만 19~39세 청년을 대상으로 이달 중 실태 조사에도 착수해 연내 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다.

2021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자료는 '고립청년'에 대해 '타인과의 관계망이 없거나 거의 없는 외부적 고립 상태이거나 사회적 관계망에서 고립감(고독감,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내부적 고립 상태인 청년, 혹은 모두에게 해당되는 청년'으로 정의했다.

'은둔청년'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조현병 등의 정신장애 없이 자택에 있으며 학교나 사회에 나가지 않고 가족 이외의 친한 인간관계가 없는 상태가 6개월 이상 계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지난해 시는 298명(고립 228명, 은둔 70명)을 선별 지원했다. 올해는 당초 계획(200명)의 3배가 넘는 717명이 신청하는 바람에 지원규모를 4배로 늘렸다.

'고립청년'에 대해서는 '사회적 고립척도'에 따른 고립 정도(일반군, 위험군, 고위험군)에 따라 총 6개 프로그램을 맞춤 지원한다. 프로그램에 성실하게 참여한 청년에겐 1인당 20만 원의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6개 프로그램은 ①밀착 상담 ②사례관리(생활 관리, 과정 모니터링) ③자신감 회복(자기이해, 관계기술) ④진로탐색(자기탐색, 진로재탐색) ⑤취업 역량 강화(일머리 교육, 역량강화) ⑥지역 맞춤형(컨설팅, 소그룹 커뮤니티, 심리상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립청년 지원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청년은 11일부터 연말까지 워크넷 홈페이지(www.work.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신청시 서울시 권역별 6개 센터(중부, 동북, 동남, 북부, 서남, 서북) 중 참여가 가능한 지역의 센터를 선택해도 된다.

'고립청년 지원사업'은 고용노동부의 '청년도전 지원사업'과 국·시비 매칭 사업(국비 80%, 시비 20%)으로 진행된다.

시는 프로그램 종료 후에 다시 한번 '사회적 고립척도'를 활용한 검사를 실시해 사업의 효과를 측정할 계획이다.

특히 은둔청년들은 타인과의 교류와 공동체 형성이 가장 시급한 만큼 올해부터 은둔청년끼리 함께 생활하면서 소통 방법을 익히는 '공동생활'을 추진하기로 했다.

은둔청년 지원사업은 서울 거주 만 19~39세 청년 중 본인이 은둔형 생활을 한다고 느끼는 당사자 또는 가족의 대리 신청이 가능하다. 11일부터 서울청년포털(https://youth.seoul.go.kr) 및 전화(☎02-6494-2030)로 상담하면 된다.

아울러 시는 사회로부터 고립단절되는 청년들에 대한 실태조사를 전국 최초로 실시한다.

고립·은둔 청년들에 대한 통계가 전무한 상황에서 이들이 어느 정도 있는지부터 이들의 생활 실태와 특성까지, 정확한 현황을 파악해 종합적인 지원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장은 "사회와 거리두기 중인 청년들이 다시 사회로 나올 수 있도록 고립·은둔 청년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 프로그램을 아낌없이 지원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전국 최초로 실시하는 실태조사 등을 토대로 고립·은둔 청년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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