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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끝나자, '김건희 주가조작 의혹' 입 닫았다

도이치모터스 재판에서 김건희씨 해명과 다른 기록 나왔는데...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는 국힘

등록|2022.04.07 15:36 수정|2022.04.07 17:09

▲ 지난 3월 4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서울 서초구 서초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로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 김건희씨 의혹 해명이 사라졌다.

최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재판에서 대선 당시 김건희씨 쪽 해명과는 다른 기록이 나오고 있지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부인 김건희씨 쪽은 <오마이뉴스>의 질의에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고 있다.

오는 12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공소시효가 만료될 때까지 관련 의혹 제기를 무시하고 버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검찰은 대통령 배우자가 될 김건희씨 조사를 사실상 손 놓고 있다.

대선 전 해명과 다른 기록들


지난 1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재판에서는 김건희씨의 이름이 여러 차례 나왔다 (관련기사 : 주가조작 선수 "(김)건희 계좌도 나한테 털어 넣어주고" http://omn.kr/1y4lm).

이날 검찰이 공개한 기록에 따르면, 2010년 11월 1일 오전 11시 44분 39초 김건희씨 계좌에서 도이치모터스 주식 8만 주(1주당 3300원) 매도 주문이 나왔다. 그보다 1분 52초~7분 11초 앞서 주가조작 일당이 관리하는 4개 계좌에서 같은 가격의 매수 주문이 나왔다.

검찰은 이를 주가조작 일당들이 짜고 치는 짬짜미 거래인 '통정거래'로 의심하고 있는데, 그 증거로 주가조작 선수 김씨와 권오수 회장 쪽 사이의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김씨가 권 회장 쪽에 "월요일 돼서 12시에 3300원 8만개 때려달라고 해주셈", "12시 조금 전에 11시 44분에 매도하라 하셈"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실제로 김건희씨 계좌에서 김씨의 요구와 딱 맞아떨어지는 매도 주문이 나왔다.

이뿐만이 아니다. 2012년 7월 25일 오전 8시 30분 '선수' 김씨가 직접 권 회장에게 연락해 주가 방어를 위한 주식 매수를 요청하자, 오전 9시 12분 김건희씨 계좌에서 매수 주문이 나왔다. 또한 '선수' 김씨는 블록딜(장외 대량 주식매매) 방식으로 김건희씨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두 차례 내다팔기도 했다.

이날 검찰은 2019년 11월 '선수' 김씨가 또 다른 '선수' 이아무개씨와 통화하면서 "(권 회장이) 건희 계좌도 나한테 털어 넣어주고", "건희가 와서 계좌도 개설하고 가고"라고 말한 녹취록도 공개했다.

이날 재판에서 나온 기록이나 녹취록 내용에 따르면, 권 회장이 김건희씨 계좌를 관리했거나 김건희씨가 권 회장과 '선수' 김씨의 작전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대선 기간 김건희씨 쪽이 해명한 내용과 배치되는 것이다.

대선 기간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김건희씨가 2010년 1~5월 주가조작 선수 이씨에게 계좌를 일임한 뒤 돌려받았을 뿐, 그 뒤로는 직접 주식을 사고파는 등 주가조작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건희 의혹' 답변 않는 국민의힘과 인수위


<오마이뉴스>는 국민의힘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아래 인수위)에 대선 당시 김건희씨 관련 해명과 배치되는 1일 재판 내용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대선 당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에서는 이양수 수석대변인(국회의원)과 최지현 대변인이 김건희씨 의혹 해명에 나섰다. <오마이뉴스>는 이양수 의원에게 며칠 동안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최지현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에게 여러 차례 연락했더니, '문자로 보내주실 수 있을지요?'라는 답변을 한 차례 받았다. 질의 내용을 문자메시지로 보냈지만, 그 이후로는 어떠한 답변도 들을 수 없었다. <오마이뉴스>는 김건희씨에게도 직접 연락을 취했지만, 역시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대선 기간 여러 매체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검찰 공소장 중 범죄일람표①(가장·통정매매), ②(고가매수·물량소진·허수매수·시종가관여), ③(주식매수 내역)을 입수해 김건희씨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특히, <오마이뉴스>는 범죄일람표①을 분석해 김건희씨가 통정매매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국민의힘은 범죄일람표③에 오류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범죄일람표①②의 경우 내역이 복잡하여 추가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그 뒤로 범죄일람표①②에 대한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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