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4년째 멈춘 개성 만월대 남북 발굴조사 재개해야"
8일 '개성 만월대 디지털복원 학술대회' 영상 축사... "조속 재개 희망"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6일 서울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4.6 ⓒ 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장관은 2018년 이후 4년째 중단 중인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조사 사업과 관련해 "조속히 재개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8일 오후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개성 만월대 디지털복원 학술대회' 영상 축사에서 "만월대 남북공동발굴조사 사업은 2007년 시작 이후 남북관계 부침에 따라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지만 3년 이상 중단된 적은 없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민족의 역사를 복원하기 위해 남북이 함께 호흡했던 지난 12년은 같은 민족의 역사를 또다시 만드는 창조의 과정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장관은 "그동안 축적된 수많은 자료들은 2020년 개관한 디지털기록관에 축적돼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손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면서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복원을 통해 1361년 불에 타 사라진 후 제 모습을 잃었던 만월대는 고려의 찬란한 역사를 담고 국민들의 눈 앞에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인영 장관은 만월대를 배경으로 한 운곡 원천석의 시조 한 구절을 인용해 "'흥망이 유수하니 만월대도 추초로다'라며 그 쓸쓸함과 허망함을 노래했지만, 가을의 풀이 있던 자리에도 봄의 새싹은 돋아난다"고 강조했다.
고려 태조 왕건부터 공민왕 때까지 고려의 왕궁이었던 만월대 터를 남북이 공동으로 발굴·조사하는 사업은 지난 2007년부터 2018년까지 12년간 총 여덟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하지만 2018년 이후 남북관계 경색과 코로나19 등으로 별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 2015년 10월 15일, 개성 만월대 출토유물 남북공동 전시회 개막식 및 학술회의이 개성에서 열렸을 당시 모습이다. 우리 측 취재진이 개성 만월대에서 발굴현장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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