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천구 능골산에 있는 계남근린공원의 <무장애숲길> 표지판 @김슬옹 ⓒ 김슬옹
전국의 주요 산마다 누구나 편하게 오르고 걸을 수 있는 나뭇길이 조성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 흔히 외국어로 '데크' 또는 '덱(deck)'라고 부르지만, 이는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산책로와 같은 길을 널빤지로 깔아 놓은 건축 구조물(네이버 국어사전)"이므로 정확한 말도 아니고 부르기도 어렵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려 있지도 않다. 나무로 만든 길이니 '나뭇길'이라고 부르면 된다. 원래 '나뭇길'은 나무꾼들이 나무하러 다녀서 생긴 좁은 산길이지만 지금은 거의 쓰지 않는 말이니 '데크' 대신 쓸만하다. 아니면 '산책 나뭇길'이라 해도 좋다.
4월 10일 일요일에 서울시 양천구 능골산에서 만난 분들에게 물어보니 한결같이 왜 이런 명칭이 붙었는지를 모르고 있었다. 휠체어에 탄 분도 왜 굳이 '장애'라는 말을 넣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런 나뭇길은 어린아이 아기차로도 산책할 수 있는 그야말로 남녀노소,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숲길이다. 굳이 '장애'를 노출할 필요가 없는 길이다. 차라리 '누구나 편한 숲길'이라고 부르기를 제안한다.
▲ 장애인, 비장애인,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편한 숲길(서울 양천구 능골산에서) ⓒ 김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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