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박근혜에 '미안하다' 말한 윤 당선인, 상당한 용기"
"정치적 불리함 알고도 국민통합 위해" 평가... '공동정부 위기론'엔 "DJP 연합때완 상황 달라"
▲ 8일 국회 본청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이준석 대표. ⓒ 공동취재사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2일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를 만나 "면목이 없습니다. 늘 죄송했습니다"라고 말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적극 감쌌다. '윤 당선인이 해당 발언의 정치적 불리함을 인지하면서도 국민통합을 위해 그 같은 발언을 감수했다'는 해석이었다(관련 기사: 박근혜 만난 윤석열 "면목 없다, 늘 죄송했다" http://omn.kr/1ybp1).
이 대표는 13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한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에 "윤 당선인이 상당한 용기를 냈다 본다"면서 "윤석열이란 검사가 국민들의 사랑을 받게 된 계기는,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 댓글 수사를 엄정하게 처리하고 나중에 특검에서 활동하면서 적폐 청산 수사를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솔직히 (윤 당선인이) 얼마나 고민이 많았겠나, 속된 말로 자기가 뜬 게 박근혜 대통령 수사 때문인데"라며 "(윤 당선인이) '미안하다'는 표현을 한 게 자기모순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대통령이기 때문에 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수위 사퇴한 이태규, 강한 오해 있어... 합당 시너지엔 찬물 끼얹는 상황"
▲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지난 4월 12일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인근에서 경찰의 신변보호 긴급 연락용 스마트워치 시연을 참관하고 있다. ⓒ 인수위사진취재단
이준석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윤석열-안철수 공동정부 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안팎의 관측을 낳게 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최측근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의 인수위원직 사퇴에 대해 사실상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 의원이 윤 당선인과 국민의힘의 '선의'를 오해하고 있다는 인식도 드러냈다.
그는 관련 질문에 "이태규 의원이 어떤 부분에서 강한 오해가 있는지 알겠으나, 어쨌든 안 대표는 뭔가 그래도 공동정부에 있어서 해 보려는 의지가 강하다. 이 의원이 강한 행동을 보인 것 같은데 잘 조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합당이 되면 (이 의원이) 우리 당내에서도 활동하셔야 할 텐데 이런 불편한 모양새로 인수위를 종료하는 상황이,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간의 합당에 시너지를 내는 데 있어서 찬물을 끼얹는 상황 아니냐는 생각을 한다"고도 밝혔다.
1차 내각 인선 결과를 볼 때 '윤-안 공동정부' 실현이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상황을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의 후보 단일화가 선거 막바지에 진행된 만큼, 과거 'DJP(김대중-김종필) 연합'과는 다르게 공동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물리적 시간이 부족했다는 설명이었다.
이는 안 위원장이 전날(12일) "(내각) 인선 과정에서, 특히 제가 전문성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당선인께) 조언드리고 싶었습니다만 그런 과정은 없었다"라고 말한 것에 대한 우회적인 반박이다(관련 기사 : 안철수 "내각 인선, 조언할 수 없었다" http://omn.kr/1ybjc).
이에 대해 이 대표는 "(DJP 연합과 다르게 후보 단일화가) 선거 한 3~4일 앞두고 진행된 것이다. 그래서 (양당과 후보가) 어떤 접점을 만들고 인사교류를 할 시간이 별로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때와는 다른 양상이 되는 것"이라며 "DJP 연합이라면 연합정부 또는 공동정부란 말이 어울리겠으나, 지금의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같은 경우엔 그렇게 하기엔 그간의 교류가 적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 측 "'미안하다' 발언, 확대 해석할 필요 없다"
▲ 박근혜 만난 윤석열 당선인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있는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 자택을 예방해 박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당선인대변인실 제공
한편, 윤 당선인 측은 이러한 논란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나섰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13일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연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의 '미안하다'는 표현은) 더 확대해서 해석할 필요가 없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금 건강을 회복하는 중이지만 아직 많이 약한 상태다. 그 모습을 보고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연민에서 인사차 드린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이 회동 당시 박근혜 정부의 좋은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배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정부 정책이나 이재명 전 후보 대선공약 중 국민에게 좋게 평가받은 것을 이어 나가고, 활용하겠다고 밝힌 것과 같은 뜻'이라는 취지의 설명을 내놨다.
배 대변인은 이태규 인수위원직 사퇴 문제에 대해서도 "공동정부를 구상해서 함께 나가겠다는 기조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 소통이 부족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더 열린 자세로 대화하면서 국민이 희망하는 정부 출범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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