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쩨주 띤 바대'... 미얀마를 위해 전시를 열었습니다
미얀마의 평화를 위한 이옥희 개인 사진전
4월 14일은 미얀마 쿠데타가 일어난 지 438일째 날이다. 국내 현안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레거시 미디어에서는 거의 다루지 않고 있지만, 해방 후 5·16 군사 쿠데타를 겪고 12·12 군사반란을 경험한 우리는 미얀마 사태의 처연함을 알고도 남는다. 평범한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잊히지 않도록 계속해서 주의를 환기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동대문 근처에서 일을 마치고 시간이 남아 인사동에 들렸다. 코로나로 예전만큼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긴 겨울을 보내고 난 뒤라 제법 행인들이 눈에 띈다. 인사아트센터 앞을 지나다보니 '미얀마의 기억'이라는 전시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얼핏 보니 '제주 띈 바다!'라고 소제목이 붙어있어 미얀마와 제주 바다가 무슨 관계일까 궁금해진다.
전시장 안으로 들어가 보니 '이옥희 개인전'임을 알 수 있다. 마침, 사진가 본인이 자리에 있어 몇 마디 말을 나눠봤다. 그제서야 제대로 된 제목이 눈에 들어온다. '쩨주 띤 바대'는 미얀마어로 '고맙다'는 뜻이다. 처음 하는 개인전이라 많이 설레고, 코로나 시국이지만 여러분들이 찾아와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란다.
전시 작품은 쿠데타가 발생하기 1년 전의 과거를 보여주고 있다. 2020년 2월의 평화로운 미얀마 일상이다. 부족한 작품이라 여겨 전시를 망설였으나 기획자인 임상호 작가의 설득으로 마음이 움직였고, 미약하나마 미얀마 사태를 알리려는 작은 사명감에서 전시를 준비했다고 한다. 전시 수익금 모두는 미얀마 시민단체에 기부할 것이라고 적시해 놓고 있다.
앞으로 꽤 오랫동안 보기 힘든 미얀마의 잔잔한 생활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우리나라 7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푸근한 정경, 외지인에게도 스스럼없이 다가오는 아이들의 눈망울에서 지난날의 대한민국을 보게 된다. 사진가 이옥희의 말을 빌리자면 "에와야디 강가에서 빨래를 하거나 롱지를 가슴까지 올리고 목욕하는 여인들은 오래전, 우리네의 모습이었다".
아마도 이옥희 개인전을 찾는 사람들은 동병상련의 마음에서 왔을 것이다. 오프닝 행사 때에는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교수와 피아니스트 신영주 교수가 함께하여 축하 연주를 펼쳤다고 한다. 내빈 중에는 소리꾼 장사익, 봉암사 진범 주지 스님 등이 참석하였으니 사진가 이옥희의 작품에는 사람의 심금을 건드리는 정서가 배어있음이 틀림없다.
사진가 이옥희의 말에 따르면, 전시 취지에 공감한 다른 갤러리 관장의 제안으로 본 전시가 끝난 뒤에는 강원도를 시작으로 지방 순회 전시까지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봄 나들이 하기 좋은 날,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을 보면서 전쟁 없는 미얀마의 내일을 상상해본다. 작은 힘이나마 보태기 위해서 사진집을 한 권 구입하고 전시장을 나선다. 전시 기간은 4월 13일~ 4월 18일까지이며,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동대문 근처에서 일을 마치고 시간이 남아 인사동에 들렸다. 코로나로 예전만큼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긴 겨울을 보내고 난 뒤라 제법 행인들이 눈에 띈다. 인사아트센터 앞을 지나다보니 '미얀마의 기억'이라는 전시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얼핏 보니 '제주 띈 바다!'라고 소제목이 붙어있어 미얀마와 제주 바다가 무슨 관계일까 궁금해진다.
▲ 사진가 이옥희.코로나 사태 발발전의 프로필 사진. ⓒ 이상헌
전시장 안으로 들어가 보니 '이옥희 개인전'임을 알 수 있다. 마침, 사진가 본인이 자리에 있어 몇 마디 말을 나눠봤다. 그제서야 제대로 된 제목이 눈에 들어온다. '쩨주 띤 바대'는 미얀마어로 '고맙다'는 뜻이다. 처음 하는 개인전이라 많이 설레고, 코로나 시국이지만 여러분들이 찾아와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란다.
▲ 쩨주 띤 바대, 이옥희 개인전.미얀마의 평화를 기원하는 사진가 이옥희 사진전. ⓒ 이상헌
앞으로 꽤 오랫동안 보기 힘든 미얀마의 잔잔한 생활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우리나라 7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푸근한 정경, 외지인에게도 스스럼없이 다가오는 아이들의 눈망울에서 지난날의 대한민국을 보게 된다. 사진가 이옥희의 말을 빌리자면 "에와야디 강가에서 빨래를 하거나 롱지를 가슴까지 올리고 목욕하는 여인들은 오래전, 우리네의 모습이었다".
아마도 이옥희 개인전을 찾는 사람들은 동병상련의 마음에서 왔을 것이다. 오프닝 행사 때에는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교수와 피아니스트 신영주 교수가 함께하여 축하 연주를 펼쳤다고 한다. 내빈 중에는 소리꾼 장사익, 봉암사 진범 주지 스님 등이 참석하였으니 사진가 이옥희의 작품에는 사람의 심금을 건드리는 정서가 배어있음이 틀림없다.
사진가 이옥희의 말에 따르면, 전시 취지에 공감한 다른 갤러리 관장의 제안으로 본 전시가 끝난 뒤에는 강원도를 시작으로 지방 순회 전시까지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봄 나들이 하기 좋은 날,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을 보면서 전쟁 없는 미얀마의 내일을 상상해본다. 작은 힘이나마 보태기 위해서 사진집을 한 권 구입하고 전시장을 나선다. 전시 기간은 4월 13일~ 4월 18일까지이며,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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