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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 물고기 떼죽음 원인은 세제 원료

전북도 "업체 특정하기 어려워"... 농민들 재발 걱정 여전

등록|2022.04.14 11:20 수정|2022.04.14 11:20

▲ 지난달 30일 완주군 석탑천이 거품에 뒤덮여 있다. 이날 물고기도 떼죽음 당했다. ⓒ 바른지역언론연대


전북 완주군 석탑천이 거품에 뒤덮이고 물고기가 떼죽음한 원인이 밝혀졌다.

13일 전북보건환경연구원 조사결과 석탑천에서 채취한 시료에서 음이온계면활성제가 검출됐다. 이는 세제 원료로 인근 제조업체와 이를 사용하는 업체가 의심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북도는 현재 증거만으로는 방류 업체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사건 발생 직후 산업단지 내 200여 개 업체를 전수조사 했으나 뚜렷한 증거를 찾기가 어렵다"며, "사고 발생지와 가장 인접한 계면활성제 제조업체에 대해서는 사건 당시에도 점검했으나 이를 사용하는 인근 업체나 고의적으로 우수관로에 버렸을 수도 있어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추가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가장 큰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재발해 인근 농민들이 피해를 입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감시를 하고 있고 계속해서 의심 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고기 떼죽음에 관해서는 "조사결과 기준치를 조금 밖에 넘지 않았다"며 "물고기가 죽은 것과 직접적인 연관 있는지는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천이 오염되고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지만 사고 책임자는 색출하기 어려울 상황인 것이다. 이 때문에 인근 농민들은 재발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 걱정을 놓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석탑천 인근에서 농사를 짓는 A씨는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라며 "힘없는 주민은 늘 당하기만 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완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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