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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3회 재택근무 가장 선호... 미시행 기업 인력난 우려"

재택근무를 중요한 복리후생으로 인식... 경기연구원 “경기도, 기업 위한 종합지원 필요”

등록|2022.04.14 16:39 수정|2022.04.14 16:39

▲ 최근 내가 재택근무를 시작하면서부터 상황이 묘하게 달라졌다. ⓒ pixabay


경기도 노동자들이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근무 형태는 주 3회 재택근무와 주 2회 사무실·현장 근무를 혼합한 유형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동자 85.3%는 동일 근로조건이라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기업 근무를 원한다고 답했다.

14일 경기연구원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노동자에게 재택근무가 중요한 복리후생으로 인식됨에 따라 향후 재택근무 미시행 중소기업의 인력난이 심화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경기연구원은 "경기도가 재택근무 시행이 어려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간접노무비 지원제도 확대 등 종합지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재택근무, 일하는 방식의 새로운 표준으로 정착 중'

코로나19 이후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으로 재택근무가 크게 확산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재택근무 이용자는 2019년 9.5만 명(전체 취업자의 약 0.3%)에서 2021년 114만 명(전체 취업자의 약 4.2%)으로 약 12배 증가했다.

지난 2년간 재택근무를 경험한 노동자와 기업은 이제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재택근무가 아니라 기업의 지속 가능 성장과 노동자의 일·생활 균형을 위한 새로운 노동 형태로 고민하고 있다. 단순히 일하는 장소만의 변화가 아니라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 재택근무 가능 일자리에 대한 노동자의 선호 ⓒ 경기연구원

 

▲ 재택근무 만족하는 이유 ⓒ 경기연구원


경기연구원은 지난 3월 15~21일 경기도에 거주하는 노동자 300명과 전국 사업체 인사담당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담은 '일하는 방식의 새로운 표준으로 정착 중인 재택근무' 보고서를 발간했다.

우선 노동자의 18.7%(56명)가 현재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재택근무 시행자의 빈도는 ▲월 1~2회 26.8% ▲주 5회 이상 21.4% ▲주 2회 16.1% ▲주 1회와 3회 각 12.5% ▲주 4회 7.1% 순이었다.

노동자 87.5%가 재택근무에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만족도는 여성일수록, 연령이 낮을수록 증가했다. 재택근무에 만족하는 주된 이유로는 출퇴근 부담 경감(83.7%), 충분한 수면·휴식(38.8%), 효율적 시간 활용으로 자기 계발 및 취미활동 가능(34.7%) 등을 꼽았다. 재택근무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재택근무를 위한 기술적 환경 부족, 직원 간 의사소통 곤란, 업무공간 미분리로 인한 효율 저하 등의 순이었다.

인사담당자를 통해 알아본 기업의 만족도 역시 79.4%로 높게 나타났다. 재택근무에 만족하는 가장 주된 이유로는 직원 업무 만족도 증가(80%)를 지목했다. 부대비용의 감소, 우수인력 유치, 숙련직원 이직 방지, 생산성 향상 등도 부수적 편익으로 인식됐다. 만족하지 못한 이유는 생산성 하락, 의사소통 곤란, 성과관리와 평가의 어려움, 기업정보 유출 우려 등의 순이었다.

재택근무로 인한 생산성 하락 우려는 기우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로 인해 생산성이 향상하거나 달라지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율이 노동자 75.0%, 기업 76.2%에 달했다. '생산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비율은 20대와 30대의 경우 각각 26.7%와 31.6%인 반면, 40대와 50대에는 모두 0%를 기록했다. 경기연구원은 "디지털 매체 활용에 익숙한 20대와 30대가 디지털 친화적 근무환경에 쉽게 적응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해석했다.

노동자 85.7%는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재택근무가 지속되는 것을 선호했으며, 매우 선호한다는 응답이 46.4%를 차지했다. 특히 20~30대와 여성의 선호 경향이 강했다. 기업의 경우 63.5%가 코로나19 이후에도 재택근무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했지만, 현행보다 축소해 운영하겠다는 응답이 41.3%로 가장 많았다. 재택근무를 중단하려는 주된 이유로는 47.8%가 의사소통 곤란을 꼽았다.

노동자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근무 형태는 주 2~3회의 재택근무와 사무실·현장 근무가 혼합된 유형이었다. 주 3회 재택근무를 희망한다는 응답이 25.0%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주 1회(17.9%)와 주 2회(16.1%)가 그 뒤를 이었다. 주 5회 이상 매일 재택근무를 희망한다는 응답도 14.3%에 달해 육아 등의 목적으로 전면 재택근무를 희망하는 노동자 역시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기업규모별 재택근무의 인력수급 영향 인식 ⓒ 경기연구원


노동자 85.3%, 근로조건 동일하면 재택근무 가능 기업에서 근무 선호

특히 노동자 85.3%가 근로조건이 동일하다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기업에서 근무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답했다. '매우 선호' 응답 비율이 47.7%에 달해 이미 노동시장에서 재택근무 가능 일자리에 대한 선호가 형성됐음을 시사했다. 기업 64.0%도 재택근무 시행이 숙련직원 이직 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으며, 5~29인 소기업에서 이직 방지 효과를 가장 크게 평가(72.7%)했다.

이에 따라 재택근무 시행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경우 인력난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재택근무 미시행 기업 64.9%는 '일 특성상 재택근무가 불가능하다'고 응답했고, 인사노무 관리의 어려움(40.5%), 생산성 하락 우려(29.7%), 인프라 구축 등 비용 부담(16.2%)도 재택근무 미시행의 이유로 지적됐다.

게다가 지원이 필요한 소기업일수록 정부의 재택근무 지원제도에 대해 알지 못하며 신청과 수혜도 저조한 상황이다. 재택근무를 포함한 유연근무제를 장려하기 위한 고동노동부의 '일·가정 양립 환경개선 고용안정지원금'에 대해 일고 있는 응답은 45%에 불과했으며, 실제 신청해서 혜택을 받은 비율도 15.6%에 그쳤다.

경기연구원은 "경기도가 재택근무 운영과 관련된 종합 컨설팅을 제공하고 IT 관련 인프라와 시행 관련 간접노무비를 지원함으로써 재택근무를 시행하지 않는 일부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다"며 2021년 서울시의 재택근무 지원 사업 사례를 제시했다.

'서울형 중소기업 재택근무 지원 시범 사업'은 원격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그룹웨어, 근태 관리, 고객 관리, 화상회의, 네트워크 보안 5개 분야 솔루션을 최대 400만 원까지 선택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10%의 비용은 기업이 부담하고, 나머지 90%의 이용료를 서울시가 지원하는 구조로 최대 12개월간 이용이 가능하다. 재택근무 도입을 위한 기업별 맞춤 컨설팅 비용(1개 기업당 200만 원)도 10개 기업에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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