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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수완박 '키맨' 박병석 "순방 일정 임의로 조정 못해"

민주당 반발에도 "오래 전부터 예정된 것"... 과거 언론중재법 때도 '합의 처리' 강조

등록|2022.04.15 12:30 수정|2022.04.15 12:32

▲ 박병석 국회의장이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예정된 미국 등 순방 일정을 그대로 추진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12일 양당 원내대표 회동 당시 박 의장 모습. ⓒ 공동취재사진


박병석 국회의장이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예정된 미국 등 순방 일정을 그대로 추진하겠다고 15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자신들이 공언한 '4월 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를 위해선 국회의장의 역할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박 의장이 예정대로 순방을 떠나면 법 통과가 어렵게 된다며 반발하는 상황이다.

박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김오수 검찰총장과 15분간 면담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순방을 그대로 가나'라는 질문에 "의원외교에서 제일 중요한 게 미국과 중국 아니겠나"라며 "오래 전부터 돼 있었던 것이고, 상하 양원의장과 수십명 일정이 다 돼있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순방 일정이 줄 가능성은 있나'란 질문에도 "제가 임의로 조정할 수 있는 스케줄들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박 의장은 '검수완박 법안을 직권 상정할 것이냐', '의사일정 쪼개기를 할 의향이 있나', '순방 기간 동안 사회권을 김상희 국회부의장에 넘길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엔 아무런 답도 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검수완박 법안 처리에 반대하는 야당의 필리버스터가 예상되는 가운데, 민주당으로선 이를 강제로 종료할 수 있는 박 의장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그간 박 의장은 '여야 합의' 처리를 중시해왔다. 그는 지난해 8월에도 민주당이 '언론 자유 침해' 비판을 받은 언론중재법을 단독으로 강행처리하려 하자 직권상정을 거부하면서 법 통과를 무산시킨 바 있다.
 

▲ 김오수 검찰총장이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추진의 부당성을 호소하기 위해 15일 오전 국회에 도착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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