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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탈락 박맹우 측 격앙 "공정은 어디로? 3자대결해도 이긴다"

"울산 정치판 부끄럽다"... 요동치는 울산시장 선거 판세

등록|2022.04.15 14:49 수정|2022.04.15 15:53

▲ 박맹우 전 의원이 지난 14일 오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6.1지방선거 울산시장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을 한 뒤 지자들과 시의회 건물앞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 박맹우 밴드


3선 울산광역시장-재선 국회의원의 공천 탈락(컷오프) 소식에 지지자들이 격앙했다. 울산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지난 12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컷오프' 된 박맹우 전 의원(예비후보) 이야기다.

박맹우 예비후보는 즉각 이의를 제기, 공관위에 재심을 신청하는 한편 "재심이 납득할 수 없는 것이면 무소속 출마를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결국 박 예비후보는 14일 '국민의힘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무슨 일 있었나] 자신감 넘치던 지지자들... 12일 컷오프-13일 재심 기각에 '격앙'

지난 며칠 사이의 급박한 상황 변화는 박맹우 예비후보 지지자들을 자극했고, 결국 '무소속 출마'라는 결정을 낳은 것으로 읽힌다.

박 예비후보와 지지자들은 12일 컷오프 소식이 알려지기 전까진 경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박맹우 지지자 밴드와 페이스북 등에는 "11일~12일 진행되는 여론조사가 공천 결정에 중요하다"면서 지지자 결집성 메시지가 올라왔다.

그러나 여론조사를 진행한다고 언급됐던 12일 낮, 박 예비후보의 컷오프 소식이 알려지자 상황은 급변했다. 박 예비후보는 즉각 재심을 신청했다. 기자의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캠프 내에서는 "조금 기다려보자"는 신중론과 "즉각 의사 표현을 해야 한다"는 강경론 의견이 맞부딪혔다.

다음날인 13일 오후 국민의힘 공관위가 박 예비후보의 재심 신청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리자, 지지자들이 격앙하기 시작했다. 이후 박 예비후보 측은 무소속 출마를 결심하고 14일 기자회견을 하기에 이른다.

[반발] "박맹우 죽이기 나서냐"... 지지자들은 '시민후보 박맹우' 지칭
 

▲ 박맹우 전 3선 울산시장이 지난 14일 오후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지방선거 무소속 울산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박석철


박 예비후보는 14일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공관위에) 재심 청구를 했으나 아무런 해명도 없이 기각됐다"면서 "잘못된 경선 결정을 도저히 수용할 수 없어 국민의힘을 떠나 무소속으로 울산시장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결정은 신권력에 가까운 울산의 일부 정치인들과 중앙의 신권력층 일부가 합세해, '박맹우 죽이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강한 불쾌함을 표출했다.

현재 박 예비후보 지지자들은 그를 '시민후보 박맹우'로 지칭하고 있다. 박맹우 지지자 밴드 등에는 "여론조사 1위하는 후보가 컷오프된 울산 정치판이 참 부끄럽다" "국민의힘 공정과 상식은 사망했지만 울산시민의 공정과 상식은 살아 있다" "3자 대결 해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 "박맹우 후보와 끝까지 하겠다"는 등 국민의힘을 비판하고, 지지자 결집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올라오고 있다.

박 예비후보의 무소속 출마에 따른 정치적 부담감을 걱정하는 기류도 읽힌다. 박맹우 캠프 외곽조직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박맹우 후보가 무소속으로 완주하면 민주당 송철호 시장이 반사이익을 볼 텐데, 국민의힘에서 가만히 놔주겠나. 박 후보에게 정치보복을 가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또 다른 지지자는 "지금이 어느 때인데 무소속으로 나온다고 정치보복을 하겠나. 기우에 불과하다"라고 일축했다.

뿐만 아니라 울산 정가에서는 "불과 며칠 사이 울산의 지방선거 구도가 완전히 바뀌었다"는 견해도 나온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2일 오전 회의를 통해 7명이었던 6.1 지방선거 울산광역시장 경선후보를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 서범수 의원, 이채익 의원,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가나다순) 4명으로 압축했다. 박맹우 전 의원을 비롯해 박대동 전 울산 북구 국회의원, 허언욱 전 울산시 부시장은 공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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