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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8주기] 기억 속으로

2022년 4월 16일 세월호 8주기에 부쳐

등록|2022.04.16 12:23 수정|2022.04.16 12:23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지도 벌써 8주년이 되었건만 무엇 하나 제대로 밝혀진 것이 없네요. 목포신항엔 아직도 그날의 흔적이 생생한데 말입니다. 반성을 모르는 자들이 있는 한, 세월호는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기자말]

▲ 세월호 참사 8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선체가 거치된 전남 목포 신항 앞에 노란 유채꽃이 피어 있다. ⓒ 연합뉴스


그곳에 가면 바람도 숙연해진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나비가 노랗게 떼를 이룬다
하늘은 깨질 듯 맑아서 두려움마저 안기고
유령 같은 흔적은 눈물로도 지울 수 없다
비대칭적으로 기운 철선鐵船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일렁이는 파도는 무심한 듯 잔잔하다
사람들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일상으로 돌아가
지난날의 편린片鱗마저 지우기에 바쁘다
남은 자는 남고 떠난 자는 떠난
국화꽃 만발한 수레바퀴의 뒤안길에서
출항의 뱃고동이 갈매기소리에 감겨올 때
바다는 마치 제 잘못인 양 그날을 호출한다
반성을 모르는 자들은
청청靑靑한 하늘 아래
인간들뿐이다
멀쩡하지 않은, 멀쩡한
 
덧붙이는 글 글쓴이는 아동문학가로 동시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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