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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홍준표, 대구 잘 모르거나 관심 없어"

[인터뷰] "윤석열 정부와 손잡고 갈 사람이 대구시장 돼야"... 당내 경선 승리 자신감

등록|2022.04.19 11:39 수정|2022.04.19 11:40

▲ 김재원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 ⓒ 조정훈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이 되는 대구시장에는 김재원 전 최고위원과 홍준표 국회의원, 유영하 변호사가 치열한 당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대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재원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는 자신이 대구를 가장 잘 알고 있고 추락하는 대구의 위상을 책임질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드는 데 가장 많은 역할을 한 측근 가운데 한 명"이라며 "윤석열 정부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사람이 대구시장이 되어야 대구가 한단계 더 도약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친박으로 분류되는 유영하 변호사와의 단일화에 대해선 "유 변호사가 필요성을 느끼는지 불분명하기 때문에 단일화가 성립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윤 정부와 손잡고 갈 수 있는 사람이 시장이 되어야"

- 왜 대구시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대구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다. 행정고시에 합격해서 첫 번째 발령받은 직장도 경북도청 기획실이었다. 당시 대구는 전국 3대 도시로서 산업도 강했고 제조업도 강했다. 대구시민들의 자부심도 굉장했다. 하지만 그 후로 많이 쇠락하고 산업기반도 많이 무너졌다.

내 나름대로 대구를 이끌어갈 비전과 복안을 가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출범과 함께 시작하는 대구시장의 임기 특성상 윤 정부와 공감하면서 함께 손잡고 갈 수 있는 사람이 시장이 되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내가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 경북에서 3선을 한 사람이 왜 대구시장에 나오느냐는 비판도 있다.

"지금 경쟁자 3명 중 한 분은 경남지사를 했고, 한 분은 대구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다. 그런 걸 따지자면 내가 대구와 가장 연관성이 있다. 대구시장으로서 대구의 발전을 이끌고, 대구 경제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윤석열 당선인과의 인연을 많이 강조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 인간적인 신뢰 관계가 대구시장으로서 업무를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판단된다. 대구시는 재정자립도가 다른 시도에 비해 나쁜 편이다. 중앙정부와 협조해서 시민들이 바라는 행정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유영하 변호사가 대구시장에 출마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의 후원회장을 맡아 정치에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유 변호사가 어떤 목표와 목적으로 대구시장에 출마했는지 모르겠다. 박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의 후원회장을 맡았는데,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박 전 대통령을 모신 입장에서 어떤 생각으로 그런 결정을 하셨는지 알지 못하겠다."

- 유영하 변호사와 단일화 얘기도 나온다. 가능성은 있나?

"이번 선거에서 공동의 목표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단일화 자체가 성립되지 않을 것이다. 저는 단일화의 필요성을 느끼는데 유 변호사는 단일화에 대해 필요성을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김재원 예비후보는 이날 인터뷰 후 유영하 변호사에게 단일화를 제안했다. 두 사람은 논의를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으며, 서로에게 결렬 책임을 물었다.

"대구 모르는 홍준표, 내가 적임자"
 

▲ 김재원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김재원 선거사무소


- 지금 각종 여론조사에서 홍준표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다. 대책은 있나?

"홍 후보는 소위 말하는 인지도 내지 이름값에 의존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데 그분을 잘 아는 사람들은 다 돌아섰다. 대표적인 예가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이다. 홍 후보와 결별하고 우리 캠프에 왔다. 지금 여론조사에서 조금 앞서고 있지만 우리 당원들이 집단지성을 발휘해 저를 승리로 이끌어줄 것으로 확신한다."

- 대구의 핵심 이슈 중 하나는 대구공항 이전이다.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이전하는 게 쉽지 않은데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는가?

"K-2 군공항을 이전하기 위해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한다면 기존 부지를 비싸게 팔아야 한다. 그렇게 되면 결국 고층 아파트나 주상복합을 짓게 되고 상업시설이 들어서야 한다. 그래도 이전비용을 다 부담하기 어렵다는 예상이 나온다.

대구공항이 이전하게 되면 약 4천여 명의 양질의 일자리가 경북으로 가게 된다. 이럴 경우 양질의 일자리를 내주고 단기 일자리나 저임금의 일자리가 많아진다.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첨단산업을 키울 수 있는 산업부지를 50% 이상 확보해야 한다.

군공항이전특별법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정부의 재정사업으로 공항이 지어져야 한다. 결국 대통령이 이 사업을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다음 대통령이 군공항 이전 문제 해결의 전면에 나설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사람이 대구시장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 얼마 전 홍준표 의원이 대구시청 이전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했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고 이전하겠다고 돌아섰다. 이 부분을 비판했는데?

"대구시 신청사 이전 부지가 마음에 안 든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하루아침에 재논의한다는 것은 대구에 대해 잘 모르거나 애정이 없기 때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대구시청을 이전하기 위해 대구시민들이 갈등도 많이 겪고, 또 결정하는 과정에서 많은 분이 고생해가면서 의견을 모아 결정했다. 재검토하겠다고 한다면 이 갈등은 지금까지 일어난 갈등의 10배 더 커질 것이다. 또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야 한다.

구미 해평 취수장 이용도 대구시가 30년 동안 노력한 결과물이다. 얼마 전 홍 의원이 그걸 바꾸겠다고도 했는데 대구를 너무 모르거나 아예 관심이 없는 것 아닌가 조금 우려스럽다."

- 앞으로 시장이 된다면 가장 먼저 어떤 일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나?

"대구는 도심이 베드타운이 되고 직장은 경산이나 구미, 칠곡 등 외지로 가는 분들이 많다. 대구는 예전에 대한방직이나 제일모직 등이 시내에 있어 섬유도시라는 명망을 얻었지만, 이런 공장이 나간 후 아파트와 상업시설만 들어섰다. 서울의 경우 구로공단이 나간 자리에 디지털단지가 들어와 훨씬 더 고도화된 산업지대가 됐다. 대구도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또 행정규제 때문에 사업을 못하겠다는 사람들, 1인 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공무원들의 자의적인 행정 집행 때문에 어렵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행정집행을 혁파해서 기업들이 몰려오는 대구를 만들겠다. 또 '24시간 원스톱 서비스'를 운영하겠다. 그래서 모든 민원은 접수와 동시에 처리를 해줄 수 있도록 바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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